경찰과 소방 당국 등이 26일 오전 지난달 12일 한국타이어 대전 2공장에서 발생한 화재 원인을 규명하기 위한 현장 합동감식에 나섰다.
대전경찰청 과학수사대는 이날 오전 10시쯤부터 국립과학수사연구원, 대전소방본부, 대전고용노동청 수사관 등 30여명과 함께 화재 현장에서 합동감식을 진행했다.
이날 오전 1시간 30분가량 진행된 합동감식은 발화지점으로 추정되는 2공장 가류공정 시설과 지하 1층 현장 잔해물 등을 대상으로 이뤄졌다. 감식 요원들은 불에 탄 기계 설비와 전기 배선, 집진기, 분전함 등을 집중적으로 살폈다. 경찰은 이날 오후 2∼3차례 더 현장에 진입해 바닥에 떨어진 분진, 침전물 등 잔해물을 수거해 국과수에 성분 분석을 의뢰할 계획이다.
앞서 경찰은 2공장 공장의 방범카메라(CCTV) 영상을 확보하고 현장 작업자를 불러 화재 당시 상황을 조사했다. 하지만 작업자들 간 진술이 다른 상황으로 알려졌다. 경찰은 합동감식 결과에 따라 한국타이어 관계자를 추가로 조사해 정확한 사실관계를 파악하고 정확한 화재 원인을 규명할 방침이다.
감식반 관계자는 “작업자 진술을 토대로 발화지점으로 추정돼 보존했던 곳을 조사했지만, 기계와 구조물이 엉겨 붙어 있어서 아직 화인을 특정할 단서를 찾지는 못했다”고 말했다.
한국타이어 대전공장 2공장에서는 지난달 12일 오후 10시 9분쯤 대형 화재가 나 2공장 내부 전체(8만7000여㎡)와 물류창고 안에 보관중이던 타이어 제품 21만개를 모두 태우고 58시간 만에 진화됐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