최근 경기 부천시의회에서 더불어민주당 소속 한 남성 시의원이 국민의힘 소속 시여성 의원을 성추행했다는 논란으로 사퇴한 가운데, 이번에는 민주당 다른 시의원이 해외 연수 중 시(市)공무원을 상대로 폭언과 갑질을 했다는 비판이 제기됐다. 해당 시의원은 비판이 나오자 “사과드린다”면서도 갑질 의혹은 부인했다.
3일 부천시의회에 따르면, 국민의힘 박혜숙 시의원은 지난 1일 시의회 정례회 본회의에서 신상발언을 신청, 올해 4월 해외연수에서 있었던 일을 설명했다. 올해 4월 5∼11일 시의회에서는 재정문화위원회 소속 여야 의원 7명과 공무원 2명이 프랑스와 독일을 돌며 연수를 진행했다. 부천시의회 재정문화위원장은 민주당 임은분 의원이다.
신상발언에서 박 의원은 “위원장은 연수 기간 내내 ‘여행사에 대한 뭔지 모를 불만’으로 인해 불평불만을 했고 일행들을 계속 불편하게 했다”며 “함께 간 공무원들이 식사 중인데도 자신의 자리로 불러 의전 문제로 혼을 냈다”고 말했다. 또 “이동할 때도 ‘여행 가방을 왜 의원들이 들어야 하느냐’며 위원장과 민주당 의원들 가방을 공무원들에게 들도록 하는 등 갑질로 여겨질 행동을 했다”며 “참으로 부끄럽고 안타까웠다”고 박 의원은 말했다.
이어 박 의원은 “급기야 연수 마지막 날에는 입에 담기 어려운 독설을 했다”고 했다. 이어 “차마 입에 담기 어렵지만 그대로 표현하겠다”며 “누구든지 (한국에) 돌아가서 연수 중에 있었던 일을 발설하기만 하면 주둥이를 쫙 찢어버리겠다’고 했다”고 했다.
박 의원은 “(위원장이) 연수를 함께 다녀온 공무원들을 포함한 일행들에게 진정성 있게 사과하고 위원장 자리에서 내려와야 한다”고 했다.
그러자 임 위원장이 신상 발언을 통해 해명했다.
임 위원장은 “이동할 때 공무원에게 여행 가방을 들라고 한 적 없고 의정 문제로 갑질을 하지 않았다”며 “공무원에게 확인해 보면 알 것”이라고 했다.
그러면서도 자신에게 뭔가 잘못이 있다는 취지의 발언을 덧붙였다. “국민의힘 한 시의원이 말씀해 제가 ‘사과할 용의가 있다’고 했고 의회에 직접 찾아가기도 했었다”며 “다녀와서 국민의힘 시의원들과 통화도 했고 ‘연수가 너무 좋았다’는 말씀도 했다”고 했다.
이어 그는 “물의를 일으켜 죄송하다”며 “진심으로 사과드린다”고 했다. 단상에서 고개도 숙였다.
이날은 부천시의회 민주당 남성 의원 1명이 지난달 국내 연수 기간 저녁 식사자리에서 국민의힘 소속 여성 시의원 2명을 성추행했다는 논란으로 의원 직을 사퇴한 날이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