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구 서구 중리동 재활용 폐기물 처리 공장에서 발생한 화재와 관련해 경찰과 소방당국 등이 합동 감식을 진행했다. 경찰은 방화나 실화 등 다양한 가능성을 열어두고 화재 원인을 파악 중이다.
대구경찰청은 16일 오전 10시 30분 화재 현장에서 서부소방서·국립과학수사연구원·한국전기안전공사 등과 함께 현장 감식을 진행했다. 현장 감식은 발화 지점으로 추정되는 공장 건물과 재활용 처리 시설 등을 중심으로 이뤄졌다.
앞서 지난 15일 오후 5시 24분쯤 이 공장에서 화재가 발생해 공장 건물 13개동을 태운 뒤, 9시간여만인 16일 오전 2시 37분쯤 진화됐다.
이번 화재로 인한 인명 피해는 없었다. 하지만 불이 난 공장이 샌드위치 패널(가연성 건축자재)로 지어진데다, 목재 가공 공장 등 여러 건물이 서로 밀집해 불이 크게 번지면서 진화에 시간이 걸린 것으로 소방당국은 파악했다. 화재가 확산하면서 소방 대응 3단계 및 동원령 1호가 발령되기도 했다.
합동 감식 이후로도 정확한 화재 원인이 밝혀지기까지는 시간이 걸릴 것으로 당국은 판단했다. 경찰 관계자는 “방화와 실화 등 다양한 가능성을 열어두고 원인을 조사해 공개할 방침”이라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