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기 수원에서 60대 운전자가 몰던 전기차 모범택시가 신호등과 가로수를 들이받는 사고가 발생했다. 이 운전자는 경찰 조사에서 급발진에 의한 사고를 주장한 것으로 알려졌다.
20일 수원 남부경찰서 등에 따르면, 지난 18일 오전 5시쯤 경기 수원시 영통구에서 60대 택시기사 A씨가 몰던 EV6 차량이 도로 시설물과 연달아 부딪치는 사고가 발생했다.
이 사고로 A씨는 팔, 갈비뼈, 허리 등에 부상을 입고 인근 아주대병원으로 옮겨져 치료를 받았다. 생명에는 지장이 없는 것으로 알려졌다. 사고가 발생한 인도에 보행자는 없었다.
당시 사고 영상은 온라인을 통해 확산됐다. 영상을 보면 검정 EV6 택시 한 대가 빠른 속도로 옆 차량을 지나쳐 가더니 이내 보행자 신호등을 들이받는다. 이 과정에서 차체가 속도에 못 이겨 공중에 붕 뜨는 모습도 포착됐다.
이 차량은 가로수와 도로 표지판까지 잇따라 충돌한 뒤에야 멈춰섰다. 이 충격으로 표지판과 가로수가 차도 위로 쓰러졌다. 사고 현장에는 뿌연 연기가 피어올랐고 파편과 차에서 빠진 바퀴가 도로에 굴러다니기도 했다. 또 다른 사진에서 사고 택시는 전면 내부가 훤히 드러날 정도로 반파돼 있다.
A씨는 경찰 조사에서 ‘차에 가속이 붙어 브레이크를 밟았는데 작동하지 않았다’며 급발진을 주장하고 있다. 그는 운전 경력이 30년 이상이며, 사고 차량은 출고한 지 1년 안 된 것으로 알려졌다.
경찰 관계자는 조선닷컴에 “음주 측정 결과 술을 마시지 않았다”며 “차량의 사고기록장치를 국립과학수사연구원에 보내 사고 원인을 확인 중”이라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