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북 고령군의 한 관광농원에서 기르던 암사자 한 마리가 우리에서 탈출했다가 1시간여만에 사살됐다. 농장 주인이 먹이를 준 뒤 우리의 문을 잠그지 않아 암사자가 탈출한 것으로 경찰은 보고 있다.
경북소방본부 등에 따르면 이날 오전 7시 24분쯤 고령군 덕곡면의 한 관광농원에서 암사자 1마리가 탈출했다. 이 암사자는 약 20살 정도로, 농장 주인 A씨의 신고를 받고 출동한 경찰과 소방당국이 합동으로 수색한 끝에 탈출 1시간여만인 이날 오전 8시 34분쯤 목장 인근 20m 지점 숲 속에서 발견돼 사살됐다.
경찰은 전날 오후 7시쯤 A씨가 암사자에게 먹이를 준 뒤 우리 문을 제대로 잠그지 않은 것으로 파악하고 정확한 탈출 경위를 조사하고 있다. A씨는 오전에 농원을 순찰하던 중 암사자 우리가 열린 것을 보고 급히 경찰에 신고했다.
고령군에 따르면 이 농장은 해당 암사자를 국제멸종위기종으로 신고한 뒤 적법한 절차에 따라 사육한 것으로 파악됐다. 농장 주인 A씨가 1년전쯤 해당 농장을 인수할 때부터 암사자가 우리 안에 살고 있었다고 한다. 이 사자는 지역 주민들에게 알음알음 알려져 인근 캠핑장을 이용하러 온 관광객들이 농장을 들러 사자와 사진을 찍기도 했다.
앞서 고령군은 재난안전문자를 통해 주민들에게 주의를 당부하며 “사자를 발견하면 119로 신고해 달라”고 당부했다. 인근 성주군도 이날 오전 같은 내용의 재난문자를 주민에게 발송했다. 인근 캠핑장 이용객 70여 명도 재난문자를 받고 긴급 대피하는 등 소동이 빚어지기도 했다.
경찰 관계자는 “해당 농원에서 사자가 탈출한 경위와 위법성 여부 등을 조사 중”이라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