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기 광명시에 있는 기아 소하리 공장에서 40대 팀장급 작업자가 전기 승용차 신차 검사를 하던 중 배터리에 깔려 숨지는 사고가 일어났다.
6일 경기 광명경찰서에 따르면 이날 오전 9시 58분쯤 기아 오토랜드 광명 공장 조립교육센터에서 40대 후반 A씨가 무게 약 420㎏의 전기차용 배터리에 깔렸다. A씨는 신고를 받고 출동한 119 대원들에게 구조돼 심정지 상태에서 병원으로 옮겨졌으나 결국 숨졌다.
당시 A씨는 리프트로 테스트용 신차를 들어올린 뒤 엔진룸 하부에 누워 부품 등을 분해하는 작업을 하고 있었던 것으로 나타났다. 이 과정에서 배터리를 분리하다 배터리가 한쪽으로 기울어 넘어지면서 깔린 것으로 조사됐다.
경찰 조사 결과 A씨는 다른 직원 1명과 함께 작업 중이었으며, 정식 리프트가 아닌 간이 리프트를 이용해 차량을 무릎 높이로 띄운 뒤 그 밑으로 들어가 작업한 것으로 파악됐다. 경찰은 A씨와 함께 작업한 근무자를 상대로 정확한 경위를 조사 중이다. 고용노동부도 중대재해처벌법 위반 여부를 조사하고 있다.
기아는 이날 입장문을 내고 “불의의 사고에 대해 매우 안타깝게 생각한다”며 “정확한 사고 경위를 면밀히 조사하고 있으며, 후속 대책 마련에 최선을 다하고 있다”고 했다. 이어 “관계 당국의 조사에도 적극 협력하겠다”고 했다.
앞서 지난달 28일 오후 7시 28분쯤 경기 화성시 우정읍 기아 오토랜드 화성 3공장에서는 화재가 발생해 차량 생산에 차질이 빚어졌다. 불은 2층 도장 라인 설비에서 스파크와 함께 발생했으며, 인명 피해는 나지 않았으나 도장 공정 라인에 설치돼 있던 로봇 8대가 작동하지 않아 도장 라인 가동이 멈췄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