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구의 한 소방관이 통화 도중 쓰러진 신고자 위치를 끝까지 추적해 위험한 상황에서 구했다.
지난 21일 오전 대구소방안전본부 119 종합상황실로 한 통의 전화가 걸려왔다. 수화기 너머에선 “내가 약을 잘못 먹었다”는 한 남성의 목소리가 잠시 들린 뒤 통화가 끊겼다. 당시 신고를 접수한 김선우(42) 소방위는 신고자의 전화번호로 다시 전화를 걸었지만 상대방은 받지 않았다.
이에 김 소방위는 표시된 이동전화 기지국 위치로 구조대를 보내 주변을 수색하도록 조치하는 동시에 신고자 전화번호로 위치 추적을 이어갔다. 김 소방위는 해당 전화가 달서구 도원동의 한 아파트에서 걸려온 사실을 확인했고 상황근무 지침에 따라 해당 아파트 관리사무소에 도움을 요청해 거주자 현황을 파악했다. 그 결과 김 소방위는 신고자의 거주지 동·호수를 알아냈고, 이를 현장에 출동한 구조대에 급히 전달했다.
구조대원들은 A씨 거주지 출입문을 강제 개방한 뒤 쓰러져 의식이 흐릿한 A씨를 발견했고, 응급 조치 후 병원으로 이송했다. 병원 진단 결과 A씨는 약물 복용 후 알레르기성 쇼크를 일으킨 것으로 조사됐다. A씨는 현재 의식을 회복해 치료 중이다.
김 소방위는 지난 2003년 임관해 20년 이상 소방관으로 근무하고 있다. 김 소방위는 “신속하게 협조해준 아파트 관리사무소 관계자 분에게 감사드린다”면서 “공동주택에서 거주자 기본 정보를 잘 관리하면 긴급 상황시 구조 활동에 큰 도움이 될 것 같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