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찰은 6일 마약 투약 혐의를 받고 있는 K팝 그룹 빅뱅의 지드래곤(본명 권지용·35)을 불러 조사했다.

인천경찰청 마약범죄수사계는 이날 권씨를 상대로 간이 시약 검사를 진행하고, 소변과 모발을 확보했다. 간이 시약 검사에선 음성 결과가 나왔다. 이 검사는 5~10일 안에 투약한 마약에 대해 반응이 나와 그 이전 투약 여부는 확인이 어렵다고 한다. 경찰은 권씨의 소변과 모발을 국립과학수사연구원에 보내 정밀 검사를 의뢰할 예정이다.

이날 조사를 마친 권씨는 기자들이 간이 시약 검사 결과에 대해 묻자 “음성으로 나왔다”며 “긴급 정밀 검사도 (경찰에) 요청한 상태”라고 답했다. 그는 “경찰이 무리한 조사를 했다고 생각하느냐”는 질문에 “무리라고는 생각하지 않는다”며 “경찰도 누군가의 진술에 의해 직업 특성상 할 일을 하는 것”이라고 말했다. “조사에 필요한 것은 적극적으로 임했고, 사실대로 답했다”고도 했다. 또 기자들이 “4시간 동안 어떤 부분에 대해 많은 조사가 이뤄졌느냐”는 물음에는 “웃다가 끝났다”며 농담을 하기도 했다.

이어 권씨는 변호인을 통해 입장문을 내고 “마약을 투약한 사실이 없고, 최근 언론에 공개된 ‘마약류 관리 법률 위반’에 관한 보도 내용과도 무관하다”고 했다. 그러면서 “수사기관의 조사에는 적극적으로 협조하고 성실히 임하겠다”고 밝혔다.

경찰은 압수 수색 영장을 신청해 권씨의 휴대전화를 확보할 계획이다.

이 사건은 지난 9월 중순 “서울 강남 유흥주점에서 마약이 유통된다”는 첩보를 입수한 경찰이 사실관계를 확인하는 과정에서 배우 이선균(48)씨와 권씨 등 연예인들의 마약 투약 정황이 드러났다. 이 사건으로 구속된 회원제 유흥업소 실장인 A씨 등이 함께 마약을 했거나 마약을 유통한 연예인 등을 털어놓으면서 수사는 속도가 붙었으나 최근 이선균씨의 모발·소변 검사에서 마약 음성 반응이 나와 수사가 난항에 빠졌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