해외에서 마약을 국내로 밀반입한 밀수조직과 이를 전국에 퍼트린 유통조직이 검찰과 경찰의 협력 수사에 덜미가 잡혔다.

검경의 합동 수사로 압수한 마약. / 춘천지검 영월지청·평창경찰서

춘천지검 영월지청과 강원 평창경찰서는 밀수조직 23명, 유통조직 3명, 매수·투약자 1명 등 모두 30명을 붙잡아 이 중 20명을 구속했다고 20일 밝혔다.

이들은 지난해 11월부터 지난 7월까지 태국에서 국내로 30차례에 걸쳐 600억 상당의 케타민과 코카인 등 마약류 30kg을 밀반입한 뒤 이를 서울 강남 클럽 등에 유통한 혐의다. 30kg은 60만명이 동시에 투약할 수 있는 양이다.

검경은 마약류 범죄 근절 계획에 따른 집중단속 중 이들 조직에 대한 첩보를 입수해 지난 7월 인천공항으로 입국하던 핵심 조직원 5명을 검거한 것을 시작으로 수사를 확대했다.

그래픽=조선디자인랩 이연주

이들은 경기 안산지역의 선후배로 총책과 자금책, 모집책, 관리책 등으로 역할을 분담해 범행을 벌여왔고, 조직 탈퇴 시 보복하겠다는 행동강령을 만들기도 했다.

이들은 텔레그램 등에 ‘고수익 알바 보장’이란 글을 올려 운반책을 모집했고 신체 부위에 마약을 숨긴 채 입국하는 방식으로 마약을 밀반입했다.

검찰과 경찰은 “수사 초기부터 수사협의회를 열고, 수시로 수사 상황과 자료를 공유하며 논의한 끝에 대규모 마약 밀수 조직을 일망타진할 수 있었다”며 “마약 범죄에 대한 감시와 정보 수집을 강화하는 등 마약 범죄 척결에 최선을 다하겠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