게임제작회사인 넥슨 코리아 본사 앞에서 여성단체의 ‘페미니즘 혐오 몰이 규탄’ 집회가 예고된 가운데 온라인 커뮤니티에 칼부림 예고글이 올라와 경찰이 수사에 나섰다.
경기북부경찰청 사이버수사대는 28일 오전 1시33분쯤 인터넷 커뮤니티인 디시인사이드에 ‘내일 넥슨 페미X들 모이면 칼부림 할거임’이라는 제목의 게시글이 올라와 있는 것을 확인했다. 글쓴이는 본문에 “다 죽여 버릴 거. 해봐”라고 적었다.
또 게시글에 ‘경찰에 신고하겠다’는 취지의 댓글이 달리자 글쓴이는 칼 사진과 함께 “다 죽여 버릴 것”이라며 “성인은 칼 맞아도 안 죽는 줄 아느냐. 빠르게 급소만 노려줄 테니 내일 사망신고부터 하라”고 적기도 했다.
경찰은 디시인사이드 측에 관련 자료를 요청하는 등 게시자를 추적하고 있다. 또 집회 현장에도 경찰 인력을 배치했다. 경찰 관계자는 “게시글은 1명이 올린 것으로, 현재 수사를 진행하고 있다”고 말했다.
여성단체를 비롯해 민노총 등 단체들은 이날 경기 성남시 분당구 판교 넥슨 본사 앞에서 넥슨을 규탄하는 기자회견과 집회를 연다고 밝혔다.
앞서 넥슨이 서비스하고 있는 게임 ‘메이플스토리’의 한 애니메이션 홍보영상에 극성 남성혐오 인터넷 커뮤니티로 분류되는 ‘메갈리아’등에서 사용하는 ‘남성혐오 손 모양’ 장면이 삽입된 것으로 알려지면서 논란이 됐다. 엄지와 검지를 집게 모양으로 만든 것으로, 주로 남성 비하 용도로 사용되는 표현이다.
논란이 거세지자 넥슨은 메이플스토리를 비롯해 던전앤파이터 등 홍보 애니메이션에 해당 손 모양이 여러 차례 삽입된 것을 확인하고, 비공개 조치했다. 총괄 디렉터는 유튜브 생방송에 출연해 직접 사과하며 진상조사와 강경 대응 예고했다. 이에 반발한 여성 단체들은 ‘페미니즘 혐오 몰이’라며 넥슨을 규탄했다.
한편, 해당 홍보 애니메이션은 외주업체를 통해 제작된 것으로 확인됐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