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재명 더불어민주당 대표의 경기도지사 시절 ‘법인카드 유용 의혹’과 관련, 검찰의 압수수색을 당한 세탁소 주인이 극단적 선택을 암시하는 메시지를 남기고 실종됐다가 전북 익산에서 무사히 발견됐다.
경찰에 따르면 5일 오후 4시 28분쯤 “아버지가 연락이 되지 않는다”는 취지의 112 신고가 접수됐다. 실종자는 경기 수원시 팔달구 매산동에서 세탁소를 운영하는 60대 A씨다. 이 세탁소는 이재명 대표와 그의 아내 김혜경씨의 경기도청 법인카드 유용 의혹과 관련해 전날 수원지검의 압수수색을 받았다. 해당 세탁소는 과거 이 대표가 셔츠 등을 맡긴 장소로 알려졌다.
A씨는 극단적인 선택을 암시하는 내용의 메시지를 남긴 것으로 전해졌다. 신고를 받고 현장에 출동한 경찰은 세탁소 주변 방범카메라(CCTV) 녹화 영상 등을 분석해 A씨의 동선을 파악했다. A씨는 이날 오후 수원역에서 기차를 타고 전라북도 익산시로 향했으며, 이날 오후 8시 50분쯤 익산의 한 모텔에서 무사히 발견된 것으로 확인됐다.
한편, 경기도 법인카드 유용 의혹과 관련한 검찰의 압수수색은 이번이 처음이다. 검찰 관계자는 “A씨는 평소에도 개인적인 사안 등으로 우울감을 호소해왔던 것으로 알려졌다”며 “이 사건과 관련해 처벌 대상도 아니다”라고 말했다.
수원지검은 전날 오전부터 경기도지사 비서실과 총무과 등 10여 곳에 검사와 수사관 40명을 보내 법인카드 사용과 관련한 자료를 확보하고 있다. 압수수색 대상에는 법인카드를 사적으로 사용한 곳으로 지목된 식당과 과일 가게 등이 포함됐다. 압수수색 영장에는 이 대표와 아내 김혜경씨, 김씨의 비서로 알려진 배모씨가 피의자로 적시됐다. 혐의는 업무상 배임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