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4일 오후 6시 55분쯤 울산 남구 삼산동 농수산물도매시장 인근 한 식품업체 창고에서 원인을 알 수 없는 화재가 발생했다. 불은 강한 바람을 타고 주변 건물로 번져 도시락업체 등 건물 4채와 컨테이너 1개를 태웠다. 다행히 인명 피해는 없었다.
불은 화재 발생 2시간 10분 만인 오후 9시 4분쯤 큰 불길이 잡혔다. 소방 당국은 불이 난 지 30여 분 만인 오후 7시 27분쯤 ‘대응 1단계’를 발령하고, 소방관 80여 명과 구조·구급대 등 장비 30여 대를 투입했다. 오후 9시 4분쯤 큰 불길을 잡으면서 대응 1단계를 해제했다. 경찰 관계자는 “식품업체 창고에서 누군가 그라인더 작업을 하던 중 불꽃이 옮겨 붙는 것을 봤다는 목격자 진술이 있어서 사실 관계를 확인 중”이라고 말했다.
이후 소방청은 “화재가 발생한 지 5시간 7분 만인 25일 오전 12시 2분쯤 불길이 완전히 진화됐다”고 밝혔다.
불이 난 식품업체 창고 내에는 식자재와 집기류 등이 있었고, 창고가 조립식 패널로 지어져 불길이 순식간에 커진 것으로 소방 당국은 보고 있다. 화재 초기 불길이 치솟을 때는 하늘 위 수십m가량 검은 연기가 피어올랐다. 불은 바로 옆에 있던 고물상 야적장으로 옮겨붙으면서 다닥다닥 붙어 있는 도시락업체와 수산물업체 등 건물 5동과 공터에 있던 컨테이너 1동을 태운 것으로 파악됐다.
화재 현장 인근에서 횟집을 운영하는 김정자(64)씨는 “장사 중에 손님들이 ‘불이다’ 하고 외치면서 가게를 나가길래 따라 나가봤더니 검은 연기가 하늘을 뒤덮고, 매캐한 연기가 코를 찔렀다”며 “인근 시장으로 불이 안 번져서 천만다행”이라고 했다. 관할 지자체인 울산 남구청은 화재 당시 “차량은 건물 주변 도로를 우회하고, 접근을 금해 달라”고 재난문자를 발송했고, 이 일대는 극심한 차량 정체를 빚었다.
경찰과 소방 당국은 진화가 마무리되면 정확한 화재 원인 등을 조사할 방침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