주한 미군 소속 F-16 전투기 1대가 31일 전북 군산 해상에 추락하는 사고가 발생했다. 31일 한미 군 당국에 따르면 이날 오전 8시41분쯤 전북 군산시 직도 인근에서 주한 미 공군 제8전투비행단 소속 F-16 파이팅 팰컨 1대가 응급 상황 뒤 추락했다.
조종사는 전투기 추락 직전 안전하게 비상 탈출했으며, 항공구조사 등으로 구성된 우리 공군 제6탐색구조전대가 추락 지점 해상에 헬기를 띄워 이날 오전 9시30분쯤 조종사를 구조했다.
구조 당시 조종사는 의식이 있는 상태였으며, 추가적인 건강 확인을 위해 의료시설로 옮겨졌다. 다행히 생명에는 지장이 없는 것으로 알려졌다. 현재 한미 군 당국 등은 구체적인 추락 사고 경위를 조사하고 있다.
이날 미 공군 조종사를 구조한 공군 제6탐색구조전대는 일명 SART(사트)로 불리는 공군 특수부대다. 주 업무는 항공기 추락으로 조난당한 조종사를 구조하는 일이다.
앞서 공군 제6탐색구조전대는 지난달 25일 충북 진천면 초평저수지 일대에서 ‘혹한기 전투 탐색구조훈련’을 실시했다. 이번 훈련은 공중에서 겨울철 작전수행 중 강이나 호수로 비상탈출한 전투조종사의 구출상황을 가정해 실시됐다.
이날 군인들은 저수지 아래로 잠수하며 실종자를 찾는 연습을 했다. 영하 12도까지 떨어진 혹한의 날씨에서 실시된 이번 훈련에는 항공구조사 20여 명과 HH-32, HH-47, HH-60 등 3대의 탐색구조헬기가 참가했다.
한편 지난달 11일에도 주한 미 공군 F-16 전투기 1대가 군산 기지를 이륙하고 나서 이상작동으로 인해 군산 어청도 인근 서해상에 떨어졌다. 이 사고 당시에도 조종사는 비상 탈출에 성공, 우리 해군·해경에 구조돼 군산기지로 이송됐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