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구 지역 상급 종합병원 소속 전공의들이 정부 의대 정원 확대 방침에 반발해 사직서를 제출했다.
19일 본지 취재를 종합하면 경북대병원에선 레지던트와 인턴을 포함한 전공의 193명 중 179명이, 계명대학교 동산병원에서 전공의 182명 중 21명이 사직서를 낸 것으로 파악됐다. 칠곡경북대병원은 전공의 87명 중 70명 가량이, 영남대병원은 161명 중 65명이, 대구가톨릭대병원에선 122명 중 83명이 소속 병원에 사직서를 제출한 것으로 알려졌다.
대구지역에선 경북대병원·영남대병원·대구가톨릭대병원 등 10개 병원에 전공의 829명이 수련을 받고 있다. 경북에서도 전공의 136명 중 47명이 사직서를 제출한 것으로 파악됐다.
하지만 보건복지부가 ‘집단사직서 수리 금지 및 필수 의료 유지 명령’을 내리면서 각 병원은 사직서를 수리하지 않을 방침이다. 한 병원 관계자는 “사직서 제출 첫날이라 현재까지는 진료 차질이 없지만, 사태가 장기화할 경우 상황을 장담할 수 없다”고 말했다.
한편 대구와 경북에선 전공의들의 사직서 제출에 따른 의료 공백을 막기 위해 비상 진료 대책을 마련했다. 대구시는 24시간 운영 중인 군위군 보건소를 제외한 8개 구·군 보건소의 평일 진료를 오후 10시까지 연장하고 대구의료원, 경북대병원, 칠곡경북대병원, 대구보훈병원, 근로복지공단 대구병원 등 5개 의료 기관도 평일 진료 시간을 연장한다. 전공의 공백시 전문의가 당직을 설 방침이다.
대구시 관계자는 “전공의 사직으로 인한 진료 공백이 우려되는 경북대병원·영남대병원 등 6개 응급의료센터의 경우 경증 환자 등을 2차병원과 증상별 전문병원으로 분산해 응급·중증환자 진료에 집중할 수 있도록 할 예정”이라고 밝혔다.
경북도에서도 19일부터 비상진료 대책본부를 확대 운영할 방침이다. 응급의료기관 30곳은 24시간 응급실 운영을 유지하고, 중증 응급 수술 관련 비상 근무조를 편성할 계획이다. 경북도 관계자는 “안동·김천·포항 도립의료원 등 공공의료기관 6곳과 보건소 등 538곳은 평일 2시간 연장 근무 및 토요일 정상 근무를 실시해 의료 공백을 최소화하겠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