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찰이 국민의힘 김형동(경북 안동·예천) 의원의 안동 지역 사무실을 압수수색했다. 선거 기간 중 선거사무소 외에 다른 유사 선거사무소를 세웠다는 고발이 접수되면서다. 김 의원은 한동훈 전 국민의힘 비상대책위원장의 비서실장으로 이번 총선에서 재선했다.
경북경찰청은 공직선거법 위반 혐의로 김 의원 사무실을 압수수색했다고 12일 밝혔다. 전날 압수수색을 진행한 경찰은 사무실 당직자 휴대폰 등을 압수한 것으로 알려졌다.
이번 압수수색은 지난 3월 안동시선거관리위원회가 제22대 국회의원 선거와 관련해 김 의원 측이 공직선거법상 허용된 선거사무소 1곳 외에 유사 선거사무소를 운영했다는 취지로 경찰에 김 의원을 고발하면서 이뤄졌다.
공직선거법상 국회의원 선거 후보자는 지역구에 선거사무소 1곳을 세울 수 있다. 지역구가 2개 이상의 구·시·군으로 이뤄졌을 경우 선거사무소를 두지 않는 곳마다 선거연락소 1개씩을 따로 둘 수 있다. 즉 김 의원의 경우 안동에 선거사무소 1곳을 뒀다면, 예천에는 선거연락소 1곳만을 세울 수 있는 셈이다. 안동시선거관리위원회는 김 의원 측이 법적으로 허가되지 않은 유사 선거사무소를 운영한 것으로 보고 경찰에 김 의원을 포함해 사건 관련자 11명을 고발 조치했다.
경찰 관계자는 “현재 압수수색으로 확보한 자료를 토대로 정확한 사건 경위를 조사 중”이라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