박지환 충북경찰청 형사기동대 마약범죄수사계장이 16일 오전 충북경찰청 8층 대회의실에서 마약사범 검거와 관련해 브리핑을 하고 있다. /뉴시스

신종 마약인 합성대마 원액 등을 화장품으로 속여 밀반입해 유통한 일당이 경찰에 붙잡혔다.

충북경찰청 마약범죄수사계는 마약류관리법위반 혐의 등으로 일당 34명을 붙잡아 이 가운데 총책·유통책 등 일당 6명과 상습 투약자 3명 등 9명을 구속하고, 나머지는 불구속 입건했다고 16일 밝혔다.

총책 A(36)씨 등은 지난해 8월부터 약 8개월 동안 신종마약인 합성 대마(액상형) 원액, 필로폰, 케타민 등 각종 마약을 화장품 용기에 넣어 국제 택배로 밀반입한 뒤 시중에 유통한 혐의를 받고 있다.

이들은 베트남에서 몰래 들여온 마약을 야산에 묻어놓은 뒤 유통책이 이를 찾아 소분한 뒤 텔레그램을 통해 판매했다.

거래는 전기단자함, 소화전 등에 마약을 숨겨 놓고 구매자가 찾아가는 이른바 ‘던지기 수법’을 이용했다. 또 경찰의 수사를 피하기 위해 가상화폐로 대금을 주고받은 것으로 조사됐다.

경찰은 검거 과정에서 9만여명이 동시에 투약할 수 있는 마약과 범죄 수익금 3억여원을 압수했다. 또 해외 공급책에 대해선 국제 공조를 통해 추적을 이어가고 있다.

박지환 마약범죄수사계장은 “마약류 범죄는 투약자의 몸과 정신을 황폐화하고 2차 범죄로 사회 안전까지 위협하는 중대 범죄”라며 “조직적인 마약 제조 및 유통 사범에 대한 단속을 강화할 방침”이라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