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천경찰청 전경. /인천경찰청 제공

인천의 한 교회에서 여고생을 학대한 혐의를 받는 50대 여성이 긴급체포됐다.

인천경찰청 여성청소년범죄수사계는 아동복지법상 아동학대 혐의로 교회 신도 50대 김모씨를 긴급체포했다고 16일 밝혔다.

김씨는 지난 15일 인천시 남동구 구월동의 한 교회에서 김모(17)양을 학대한 혐의를 받고 있다. 김씨는 이날 오후 8시쯤 “김양이 식사를 하던 중 갑자기 숨을 쉬지 않는다”며 119에 신고했다.

교회 내 방에서 쓰러져 있던 김양은 출동한 119구급대에 의해 심폐소생술을 받으며 병원으로 옮겨졌으나 4시간 정도 뒤인 다음 날 0시 20분쯤 숨졌다.

김양의 신체 일부에 멍 자국이 있었고, 두 손목에 보호대를 착용하고 있던 것으로 파악됐다.

경찰은 김양이 사망하기 전 학대를 당했다고 보고, 김씨를 긴급체포해 조사하고 있다.

지난 15일 오후 식사 중 쓰러진 김모(17)양이 머물던 인천시 남동구 구월동의 한 교회 내부 방./이현준기자

김양은 지난 3월부터 이 교회에서 생활했다고 한다. 교회에 머물기 시작한 뒤, 학교는 다니지 않았던 것으로 알려졌다.

김양이 머물던 교회의 한 관계자는 “지난 1월 남편과 사별한 김양의 어머니가 생활고를 겪다가 오랜 친구 사이인 김씨에게 딸을 당분간 맡아달라고 했다”고 말했다.

그는 “김양이 정신적으로 어려움을 겪었는데, 자해를 시도해 멍이 든 것으로 알고 있다”며 “자해하는 걸 말리기 위해 김씨가 (김양의) 양손을 거즈 손수건으로 묶었던 적이 있었다고 하는데, 최근엔 안 묶었다고 한다”고 했다. 이어 “김양은 평소 간질 증세를 보였던 것으로 안다”며 “어제(15일)도 식사 중 갑자기 발작이 있었던 것 같다”고 했다.

경찰은 김양의 정확한 사인을 확인하기 위해 국립과학수사연구원에 시신 부검을 의뢰한 상태다.

경찰 관계자는 “김씨를 상대로 정확한 사건 경위 등을 조사하고 있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