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 종로구 숭인동의 동관왕묘./ 문화재청

국가지정 보물 동관왕묘(동묘)의 담벼락 일부를 훼손한 40대 연인이 경찰 수사를 받게 됐다.

29일 연합뉴스에 따르면, 서울 혜화경찰서는 종로구 숭인동에 위치한 보물 제142호 동관왕묘 담장 일부를 훼손한 40대 남녀를 문화유산법 위반 혐의로 조사할 예정이다.

이들은 지난 28일 오후 11시30분쯤 동묘 담장의 기와 6장을 훼손한 혐의를 받는다.

사건 당일 여성은 “담벼락 안쪽을 들여다보고 싶다”며 남성의 목말을 탔고, 여성이 담장에 손을 뻗는 과정에서 기왓장을 건드려 무너뜨린 것으로 전해졌다. 기와 3장은 부서지고, 다른 3장은 금이 간 것으로 알려졌다.

서울 동묘 담벼락이 훼손된 모습./TV조선

두 사람은 기왓장을 훼손한 후 경찰에 직접 신고했다. 경찰은 이들의 인적 사항을 확인한 후 돌려보냈으며 추가로 불러 조사할 예정이다. 또한 깨진 기왓장이 문화유산에 해당하는지 검토할 계획이다.

동묘는 중국 삼국시대 촉나라 장수 관우를 모신 사당이다. 1598년 정유재란 당시 조선에 파병된 명나라 장수들이 용맹한 관우의 힘으로 왜적 퇴치를 기원하기 위해 만들었다. 1963년 보물 제142호로 지정됐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