북한의 서해 북방한계선(NLL) 일대 GPS(위성위치확인시스템) 전파교란 공격으로 백령도와 연평도 등을 오가는 여객선과 서해5도 어선들의 GPS 장비에 오작동이 발생한 것으로 파악됐다.
30일 합동참모본부에 따르면 이날 오전 7시 50분쯤부터 서해 NLL 일대에 대한 GPS 교란 신호가 탐지됐다. 이로 인해 인천항을 출발해 백령도와 연평도, 덕적도 등을 오가는 여객선의 GPS 장비가 오작동을 일으켰다.
한국해양교통안전공단 인천운항관리센터는 이날 오전 8시 30분에서 9시 사이, 오전 10시 30분부터 11시 사이 인천과 인천 섬들을 잇는 여객선에서 GPS 오작동 신고가 집중됐다고 밝혔다. 센터 관계자는 “여객선 GPS 내비게이션에 배 위치가 간헐적으로 정확히 표시되지 않는다는 게 주된 신고 내용”이라고 했다. GPS 오작동 신고는 전날 오전 10시~11시 사이에도 집중적으로 있었다고 이 관계자는 설명했다. 다만 레이더나 전자해도 등 다른 항해 장비가 있어 여객선 운항은 정상적으로 이뤄졌다.
GPS 오작동 피해를 입었다는 서해 5도 어민들도 있었다.
연평도 어민 박모씨는 “통발어선 같은 경우는 정확한 위치에 투망해야 해 GPS 장치가 중요하다”며 “어제부터 오늘 오전까지 GPS가 엉뚱하게 표시돼 일부 어선은 조업을 못 하고 돌아오기도 했다”고 말했다.
장태헌 백령도 선주협회장은 “어구 위치 등을 확인하는 데 GPS가 필요한데, GPS 화면이 흔들려 조업에 차질을 빚었다는 사례가 있다고 들었다”며 “자세한 상황은 더 파악을 해봐야 한다”고 말했다.
해양경찰청은 지난 29일 오전 6시부터 30일 낮 12시까지 북한의 GPS 전파교란 공격으로 여객선 등 상선 74척과 어선 29척 등 총 103척에서 피해 신고가 있었다고 밝혔다. 해양경찰 관계자는 “서해에서 운항‧조업 중인 어선이나 상선에서 해경 함정으로 GPS 교란이 있었다는 신고 사례가 있다”며 “해당 선박들의 안전을 확인하고 있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