성추행범으로 몰린 A씨 측이 경찰의 사건 종결 이후 온라인에 올린 글. /유튜브 '억울한 청년'

경기 화성동탄경찰서가 ‘성범죄 누명 논란’에 휩싸여 네티즌들로부터 뭇매를 맞고 있다.

아파트 관리사무소 화장실을 이용했다가 50대 여성이 신고하는 바람에 20대 남성이 성범죄자로 몰린 사건이 무고로 판명났지만, 사건을 수사한 화성동탄서는 집중 공격을 당하고 있다. 화성동탄서 홈페이지는 물론 온라인 커뮤니티에는 화성동탄서의 과거 수사를 비난하는 글도 잇따라 올라오고 있다.

화성통탄서 홈페이지 자유게시판에는 1일에만 오전 10시 기준으로 약 100개의 비난 글이 올라왔다. 이번 사건 수사를 담당한 여성청소년과가 집중 타겟이 되고 있다. ‘기본 자질도 안 되는 사람이 어떻게 경찰을’, 더 이상 젊은 청년들이 그들의 먹잇감이 되는 안타까운 일들이 생겨나지 않도록 서장과 해당 무리들의 파면을 요청합니다’ 등의 게시글이 쏟아지고 있다.

한 네티즌은 “젊고 무고한 남성과 일반시민들이 그들의 실적 먹잇감이 돼 왔다. 사실상 경찰조직과 범죄집단의 구분조차 힘들어진 상황”이라는 글을 올리기도 했다. 온라인에서는 화성동탄서장과 수사팀에 대한 파면을 요구하는 서명 운동도 이어지고 있다.

화성시에 거주하는 20대 남성 A씨는 지난달 23일 오후 5시 10분쯤 자신이 사는 아파트 헬스장 옆 관리사무소 건물 여자 화장실에서 50대 여성 B씨가 용변을 보는 모습을 훔쳐보고 성적 행위를 한 혐의로 수사를 받았다. 신고자인 B씨는 용의자의 인상착의를 경찰에 설명했고, 경찰은 보안카메라(CCTV) 영상 등을 근거로 A씨를 범인으로 지목했다.

이 과정에서 A씨는 “여자 화장실에 들어간 적이 없다”고 부인했다. 그러나 경찰은 A씨를 추궁하면서 범인으로 단정하는 듯한 표현과 반말 등 고압적인 태도를 보였다. 특히 A씨가 당시 경찰과의 대화 녹음을 유튜브에 공개하고 억울함을 호소하면서 일파만파로 번졌다.

그러나 지난 27일 신고자인 B씨가 “허위신고를 했다”고 경찰에 자백하면서 반전이 일어났다. B씨는 남편과 함께 경찰을 찾아 “병원에서 처방받은 약을 다량 복용할 경우, 없는 얘기를 할 때도 있다”고 경찰에 진술한 것으로 알려졌다. 화성동탄서는 A씨의 입건을 취소하고 사건을 종결했다. 그러나 이후에도 정치권 인사 등이 논쟁에 가세하면서 논란은 이어지고 있는 양상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