부산교육청 소속 장학사가 숨진 채 발견됐다.
1일 부산 교육계와 경찰 등에 따르면 지난달 27일 부산교육청 A 장학사가 경남 밀양에서 숨진 채 발견됐다. A 장학사가 병가를 내고 지난달 26일 출근을 하지 않아 사무실 동료들이 걱정돼 거주 중인 원룸을 찾아 갔으나 집 안에 없었다. 휴대폰 전화도 받지 않는 등 연락이 닿지 않자 경찰에 실종 신고를 했고, 경찰이 밀양에 있는 본인 승용차 안에서 숨져 있는 A장학사를 찾았다.
부산교육청에 따르면 A 장학사는 부산 한 학교에서 시행 중이던 내부형 교장 공모제가 취소된 이후 제기된 민원에 힘들어한 것으로 알려졌다. 이 학교는 지난 4월 4년간의 교장 공모제가 끝난 뒤 지난 5월 교장 공모제가 계속되도록 재신청했으나 부산교육청 자문단과 지정위원회 심의, 교육감 결정 절차 등을 거쳐 지난 5월22일 교장 공모제 미지정 통보를 받았다.
A 장학사가 이 업무 담당이었다. 이후 국민신문고, ‘부산교육감에 바란다’ 등 게시판에 교장 공모제 미지정 재검토를 요구하는 각종 민원이 40여건 가량 올라오고 관계자가 10여 차례의 항의 전화·방문 등을 했다. A 장학사는 이처럼 민원이 이어지는 과정에 대한 어려움을 주변 인물들에게 털어놓기도 한 것으로 전해졌다.
부산교육청은 이 학교의 내부형 교장공모제 처리 과정에 문제가 있었는지, 민원 및 항의를 제기하면서 강요·협박·폭언 등이 있었는지 등에 대해 내부 조사를 벌이고 있다. 교육청 관계자는 “조사 결과에 따라 민원 과정에 문제가 있었다는 점이 확인되면 공무집행방해 고발 등 적절한 조치를 할 방침”이라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