자신이 운영하는 종교시설 ‘하늘궁’에서 신도들을 성추행했다는 혐의로 피소된 허경영 국가혁명당 명예대표가 12일 경찰에 나와 조사를 받았다.
허씨는 이날 오후 3시쯤 준강제추행 혐의 피의자 신분으로 경기북부경찰청에 조사를 받으러 나왔다. 검은색 포르쉐 차를 타고 모습을 드러낸 허씨는 ‘혐의를 인정하느냐’는 기자 질문에 “부인한다”고 답했다.
‘억울하지 않느냐’고 묻는 데 대해서는 “나는 죄가 없고 그들(고소인들)이 수사를 받아야 한다”고 했다. 그러면서 “그 사람들이 돈을 뜯어내기 위해 나를 고소한 것이며 공갈 무고죄로 (고소인들을) 고소했다”고 말했다.
앞서 지난 2월 하늘궁 신도 20여명은 허씨를 성추행 혐의로 집단 고소했다. 이들은 허씨가 소위 ‘에너지 치유’라는 의식을 행하면서 자기 무릎에 앉게 하거나, 자신을 안으라고 요구했다고 주장했다. “내가 신체를 접촉하면, 아픈 곳이 낫는다”며 신도들 신체를 만졌다는 것이다.
허씨는 성추행 의혹을 부인해왔다. 허씨 측은 고소가 있은 지 한 달 뒤인 지난 3월 입장문을 내고 “수십, 수백 명이 지켜보는 자리에서 방문자를 성추행한다는 것은 있을 수 없는 일”이라며 “허씨는 당사자의 동의하에 영적 에너지를 주는 행위를 하는데, 이는 교회 안수기도와 유사한 것”이라고 했다.
고소를 접수한 경찰은 지난 4월 15일 하늘궁과 서울 피카디리 건물 강연장을 압수 수색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