자신이 운영하는 태권도장에서 5살 남자아이를 심정지 상태로 빠뜨린 관장이 14일 오후 경기 의정부지방법원에서 열리는 구속 전 피의자 심문(영장실질심사)을 받기 위해 출석하고 있다. /뉴스1

경기 양주의 한 태권도장에서 4세 남자아이를 혼수상태에 빠트린 30대 관장이 14일 구속됐다. 의정부지법은 이날 “증거인멸과 도주의 우려가 있다”며 관장 A씨에 대한 구속영장을 발부했다.

경기북부경찰청 등에 따르면, 사건은 지난 12일 오후 7시 20분쯤 양주시 덕계동의 한 태권도장에서 발생했다. A씨는 유아부 수업 도중 돌돌 말아서 세워 놓은 매트 안에 B군을 거꾸로 넣은 채 10분 이상 방치한 혐의를 받고 있다. A씨는 B군이 숨을 쉬지 않자 같은 건물 아래층에 있는 이비인후과 의원으로 데리고 갔고 이 의원 의사가 심폐소생술을 실시하며 119에 신고한 것으로 파악됐다. 의정부의 종합병원으로 옮겨진 B군은 이날까지도 의식을 회복하지 못하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경찰은 현장에 있던 목격자 진술 등을 통해 A씨가 B군을 학대한 정황을 확인하고 A씨를 긴급체포했다. 경찰은 또 A씨가 B군을 의원에 옮긴 이후 자신의 범행 장면이 담긴 태권도장 방범카메라 영상을 삭제한 정황도 파악했다. A씨는 “장난으로 그랬다”며 아동 학대 혐의를 부인하고 있는 것으로 전해졌다.

경찰은 이전에도 A씨가 B군을 학대한 정황이 있다는 목격자 진술을 토대로 수사를 이어가고 있다. 다만 A씨에게 아동 학대 전과는 없는 것으로 알려졌다.

온라인 학부모 커뮤니티에는 불안하다는 글이 잇따라 올라오고 있다. ‘아이 부모가 어쩔 수 없이 맡겼을 텐데 안타깝다’ ‘아이가 얼른 깨어나길 바란다’ ‘아이를 믿고 맡길 곳이 없다’ 등의 반응이 쏟아졌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