부산 해운대경찰서 전경./뉴스1

이른 새벽 부산 해운대 한 주점에서 술에 취한 20대 10여명이 패싸움 벌여 다수가 다치고 경찰과 119구조대가 출동하는 등 소동이 벌어졌다.

16일 해운대경찰서와 부산소방재난본부 등에 따르면 이날 오전 5시19분쯤 부산 해운대구 한 주점 중앙 홀에서 술을 마시던 20대 무리 10여명이 패싸움을 벌였다. 이들이 난투극을 벌이자 112와 119에 “몸에 문신을 하는 등 조폭들로 보이는 사람들이 싸우고 있다”는 신고가 들어갔고 해운대경찰서는 이내 주변 지구대 경찰관과 형사들을 급파, 이 주점을 포위하고 검거에 들어갔다.

이 패싸움으로 한 20대 남성은 유리병에 찔려 중상을 입었고, 다른 20대 남성은 뒷머리 등을 다쳐 병원에서 치료를 받고 있다. 이들 일행 중에 있던 20대 여성도 갈비뼈 통증 등을 호소해 병원으로 옮겨졌다. 소방 측에 따르면 상처를 입었지만 치료를 거부해 병원으로 이송되지 않은 20대 1명도 있었다고 한다.

경찰은 “현재까지 3명이 부상을 입고 병원에서 치료를 받고 있는 것으로 확인됐다”며 “그러나 서로 패싸움을 벌인 뒤 경찰 출동 전 집으로 간 일행도 있어 부상자는 더 늘어날 수도 있다”고 말했다.

신고를 받고 출동한 경찰은 현장에서 3명을 붙잡았다. 패싸움을 한 10여명 중 나머지는 달아났다. 경찰은 사건 후 달아난 7명 중 5명을 추가로 체포했고 나머지 2명도 신원을 확인하고 신병 확보에 들어갔다.

경찰은 “집단 폭행 가담자 중 붙잡았거나 신원이 파악된 8명은 조폭 구성원이 아닌 것으로 확인됐다”며 “관련자들이 부산 다른 지역과 경남에서 놀러온 20대들이 대부분이어서 조폭간 충돌일 가능성은 거의 없는 것으로 보인다”고 말했다.

해운대서 관계자는 “새벽 5시까지 수차에 걸쳐 술을 마신 서로 다른 두 무리의 청년들이 만취한 상태에서 말을 섞다 충돌한 것으로 추정된다”며 “너무 취해 자신들도 어떻게 해 시비가 붙었는지 기억이 나지 않는다고 한다”고 말했다.

경찰은 “관련자 전체에 대한 조사가 끝나면 충돌 원인 등 정확한 사건 경위가 밝혀질 것으로 보인다”고 말했다. 경찰은 이들을 특수상해 등 혐의로 입건, 조사하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