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 22일 오후 7시 39분쯤 화재가 발생한 경기 부천 중동의 모 호텔에서 불길이 창문 밖으로 치솟고 있다. /연합뉴스

7명의 사망자 등 총 19명의 사상자를 낸 경기 부천 호텔 화재 신고 당시 119 신고자와 접수 요원 간 통화 내용이 공개됐다.

25일 소방 당국의 ‘부천 원미구 숙박시설 화재 신고 녹취록’에 따르면 이번 화재와 관련한 첫 번째 신고는 지난 22일 오후 7시 39분 20초에 접수됐다.

호텔 측 관계자로 추정되는 신고자는 “중동 000 호텔인데요, 밖에 불이 났다”고 신고했다.

접수 요원은 “천천히 말씀해달라. 잘 안 들린다”며 2~3차례 호텔 이름을 확인하고, “어디서 불이 나는 것 같나”라고 물었다.

신고자가 “여기 객실이요. 810호요”라고 답하자, 접수 요원은 호텔 이름을 재차 확인한 뒤 출동 지령을 내렸다.

접수 요원은 “810호 어디에서 불이 난 것 같으냐”고 물었고, 신고자는 “객실 안”이라고 답했다.

“대피는 하셨나”라는 접수 요원 질문에 신고자가 “대피 안 했다”고 하자, 접수 요원은 “사람들 대피 먼저 하세요. 대피”라고 말했다.

접수 요원은 “사람들 대피 먼저 해달라. 여보세요?” “신고자분? 여보세요?” “신고자분 일단은 다 대피하셨어요?”라고 연이어 질문했으나, 신고자는 “하, 아” “아아” “아” 등의 짧은 말만 반복했고 통화가 끊겼다.

소방은 오후 7시 42분 ‘대응 1단계’ 경보령을 내렸고, 선착대는 7시 43분 도착했다. 선발대 도착 당시, 불이 처음 난 810호가 있는 7층엔 화염과 연기가 확산한 상황이었다.

지난 22일 부천 중동의 한 호텔에서 난 불로 7명이 숨지고 12명이 다치는 등 총 19명의 인명피해가 발생했다. 불이 건물 내부에 빠르게 번지고 스프링클러 설비도 갖춰져 있지 않아 인명피해가 컸던 것으로 분석되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