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부천 호텔 화재’로 숨진 송모(25)씨의 운구차량이 26일 오전 경기 부천시 순천향대 부천병원 장례식장을 빠져나오고 있다. /이현준 기자

지난 22일 경기 부천 호텔 화재로 숨진 희생자들의 발인이 26일 모두 마무리됐다.

이날 오전 8시 경기 부천시 순천향대학교 부천병원 장례식장에선 이번 화재로 숨진 송모(25)씨의 발인식이 엄수됐다. 유족들은 예상치 못한 화재 사고로 갑작스럽게 가족을 잃은 슬픔에 말 없이 흐느꼈다.

대학에 재학 중이던 송씨는 지난 22일 부천 중동 모 호텔 7층 객실에서 심정지 상태로 발견돼 병원으로 옮겨졌으나 끝내 숨졌다. 그는 숨지기 전 어머니 휴대전화로 ‘가족들에게 모두 미안하고 사랑한다’는 내용의 문자메시지를 보낸 것으로 알려졌다.

이어 오전 10시 같은 장소에선 역시 화재로 숨진 오모(31)씨와 김모(여·28)씨의 발인도 진행됐다. 예비부부로 알려진 이들의 영정사진엔 오씨와 김씨가 함께 환하게 웃는 모습이 담겼다. 이들은 사고 당일 건물 8층 계단 인근에서 심정지 상태로 발견됐다.

이날 경기 부천성모장례식장과 부산 삼신전문장례식장에서도 이번 화재로 숨진 박모(34)씨와 조모(57)씨의 발인이 각각 진행됐다. 앞서 지난 25일엔 이번 호텔 화재로 숨진 김모(여·28)씨와 정모(여·43)씨의 발인도 진행됐다.

부천시는 이번 화재 피해자들을 지원하기 위한 전담팀을 구성해 정신건강 상담과 법률 자문 등을 지원할 방침이다.

지난 22일 경기 부천시 중동 한 호텔에서 발생한 화재로 7명이 숨지고 12명이 다쳤다.

경찰은 업무상 과실치사상 등의 혐의로 이 호텔 명의상 업주와 실제 업주를 입건하고, 사고 경위 등을 수사하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