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1일 오후 인천 미추홀구 한 오피스텔에 전세사기 피해를 호소하며 폭탄물을 설치했다는 취지의 문구가 적혀 있다./ 뉴시스

인천의 한 오피스텔에서 “전세사기를 당해 폭발물을 설치했다”는 취지의 낙서가 발견돼 입주민 50여명이 대피하는 소동이 일어났다.

인천 미추홀경찰서는 재물손괴 혐의로 남성 A씨를 붙잡아 조사하고 있다고 21일 밝혔다.

A씨는 이날 오후 4시쯤 인천시 미추홀구 도화동 14층짜리 오피스텔 한 복도에 폭탄을 설치했다는 내용의 글을 쓴 혐의를 받고 있다.

사진을 보면 복도 벽면에는 ‘전세사기 피해의집 나는 영원히 여기 있다’며 ‘촉발식 폭탄 설치 건들지마’라는 글씨가 푸른색으로 적혀있다.

신고를 받은 경찰은 폭발물 설치 여부를 확인하고자 특공대를 투입했고, 수색 결과 폭발물로 추정되는 물건은 발견되지 않았다. 이 과정에서 50여명의 입주민이 대피했다.

소동이 발생한 오피스텔은 인천 미추홀구 일대에서 수백억원대 전세보증금을 가로챈 혐의로 구속 기소된 60대 건축업자 이른바 ‘건축왕’의 소유인 것으로 파악됐다.

A씨는 경찰에 “전세 사기 피해자”라고 진술했다. 다만 그는 현재 이 오피스텔에 거주하지 않는 것으로 알려졌다.

경찰은 A씨가 전세 사기를 당했는지 여부와 함께 구체적인 사건 경위를 조사 중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