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 25일 오후 광주 서부경찰서에서 국립과학수사연구원 관계자들이 '음주 뺑소니 사망사고' 차량인 마세라티를 대상으로 정밀 감정을 하고 있다./연합뉴스

뺑소니 사고로 20대 연인 2명을 숨지게하거나 다치게 한 30대 남성이 범행을 시인했다.

27일 광주 서부경찰서에 따르면 특정범죄가중처벌법상 도주치사상 혐의를 받는 마세라티 운전자 A(32)씨가 “사람을 친 사실을 알았지만 술을 마신데다 경찰 사이렌 소리가 들려 무서워서 도주했다”고 범행 사실을 인정했다.

A씨는 지난 24일 오전 3시 11분쯤 광주시 서구 화정동의 한 도로에서 음주 상태로 마세라티 차량을 운행하다 20대 연인이 타고 있던 오토바이를 들이 받은 뒤 별다른 조치 없이 도주한 혐의를 받고 있다.

이 사고로 오토바이 뒷좌석에 탔던 여성 B(28)씨가 숨졌고, 운전자인 남성 C(23)씨가 턱뼈와 골반뼈가 으스러지는 중상을 입고 병원 치료를 받고 있다. C씨가 음식 배달 일을 마친 뒤 연인이었던 B씨와 함께 귀가하던 길이었다.

A씨는 사고 직전 광주시 서구 상무지구 일대에서 지인과 함께 술을 마신 뒤, 차량을 몰고 이동하다 범행을 저지른 것으로 조사됐다. A씨는 사고 직후 지인의 차량을 타고 대전으로 도주했다.

이후 A씨는 해외로 출국하는 항공권을 예매하려고 하거나, 휴대전화를 인천공항에 버리는 등 경찰 추적을 피하려다 서울 강남구에서 경찰에게 체포됐다.

경찰 관계자는 “A씨의 구체적인 범행 경위를 조사하고 구속영장을 신청할 방침”이라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