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19 출동 일러스트. /조선일보DB

119 구조대원들이 인터넷 지도 오류로 정확한 주소를 찾지 못해 구조가 늦어지면서 신고자가 결국 숨진 일이 뒤늦게 알려졌다.

30일 부산소방재난본부 등에 따르면 지난 8일 부산 서구의 한 오피스텔에 거주하는 50대 남성 A씨가 ‘몸이 아프고 이상하다’는 취지로 119에 신고를 했다. A씨는 당시 자신이 거주 중인 오피스텔 주소와 건물명, 동·호수 등을 말했다.

소방당국은 A씨의 휴대전화 위치 추적 후 A씨가 불러준 주소를 긴급구조 표준 시스템에 입력하고 출동했다. 부산소방재난본부가 신고자의 위치를 파악할 때 쓰는 이 시스템은 한 포털 사이트의 지도 애플리케이션을 기반으로 하고 있었다. 하지만 A씨가 불러준 주소를 입력했음에도 불구하고 이 시스템은 잘못된 경로로 구조대원들을 안내했다.

이후 A씨와 구조대원들 간의 전화 연결도 되지 않으면서, 결국 구조대원들은 A씨를 찾지 못한 채 복귀했다. A씨는 신고 일주일쯤 뒤 거주지에서 숨진 채 발견됐다.

부산소방재난본부는 긴급구조 표준 시스템을 점검하고 개선 방안을 모색할 방침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