3일 오후 서해 북단 소청도 해상에서 불법으로 조업하다 해양경찰에 나포된 중국어선./중부지방해양경찰청

서해 북단 소청도 해상에서 불법 조업을 하던 중국어선 2척이 해양경찰에 나포됐다.

중부지방해양경찰청 서해5도 특별경비단은 경제수역어업주권법 위반 혐의로 중국어선 2척을 나포했다고 3일 밝혔다.

이들 중국어선은 이날 오후 3시 30분쯤 인천시 옹진군 소청도 남서쪽 80㎞ 해상에서 특정 해역을 약 12㎞ 침범해 불법으로 조업한 혐의를 받고 있다.

나포된 중국어선들은 해경이 단속에 나서자 빠른 속도로 도주했다. 한 척이 먼저 나포되자 나머지 한 척은 다른 중국어선 9척과 홋줄로 연결해 단속에 저항하는 이른바 ‘연환계’를 써 단속을 피하려 했다. 해경 대원이 단속을 위해 어선에 오르면 선원들이 묶여 있는 다른 어선으로 옮겨 타 홋줄을 끊고 달아나려 한 것이다.

해경은 선원들이 달아나지 못하도록 빠르게 나포 대상 어선을 장악했고, 결국 나포에 성공했다.

나포된 중국 어선은 40~50t급 철선으로, 배엔 선장 등 총 8명이 타고 있었다. 나포 어선에선 불법 조업으로 잡은 많은 양의 잡어가 발견됐다.

해경은 선장 등을 상대로 불법 조업 경위를 조사한 뒤, 담보금 3억 원을 부과하거나 인천해경 전용부두로 압송할 방침이다.

해경 관계자는 “가을 성어기를 맞아 불법으로 조업하는 중국어선을 강력히 단속하고 있다”며 “중국 어선의 불법 조업 의지를 사전에 차단해 우리 해역의 조업 질서를 확립하겠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