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 강남에서 한밤중 술에 취한 채 알몸으로 절도 행각을 벌인 사람이 최연소 용인시의원을 역임했던 정모(33)씨로 밝혀졌다. 서울 강남경찰서는 지난 8월 정씨를 야간건조물침입절도 혐의로 검찰에 송치했다.
정씨는 올해 4월 6일 오전 서울 강남구 압구정동의 한 병원 건물에 들어간 뒤, 사무실에 있는 휴대전화를 훔친 혐의를 받는다.
경찰에 따르면 당시 정씨는 만취한 채로 몸에 옷을 하나도 걸치지 않고 건물 안을 돌아다녔다. 다만 경찰은 “정씨가 건물 밖으로 나가지 않았고, 건물 안에 아무도 없었기 때문에 공연음란 혐의는 적용하지 않았다”고 밝혔다.
경찰은 “누군가 알몸으로 건물 안을 돌아다닌다. 마약을 한 것 같다”는 신고를 받고 출동해 정씨를 상대로 마약간이시약검사를 했으나 음성이 나왔다. 이후 인근 파출소에 불러 조사를 한 뒤 귀가 조치했다. 정씨는 조사 과정에서 “술에 취해 기억이 나지 않는다”고 진술했다.
한편 정씨는 본지와의 인터뷰에서 “이날 술자리를 마치고 귀가하던 중 병원을 집으로 착각해 들어갔다”며 “집이라고 생각해 옷을 벗고 휴대전화를 챙긴 것”이라고 밝혔다.
정씨는 2016년 표창원 전 의원 지역사무실 인턴 비서로 정치에 입문했다. 이후 2018년 지방선거에서 최연소로 용인시의원에 당선된 뒤, 2021년 민주당 당 대표에 출마하기도 했다. 2022년 지방선거에서는 불출마를 선언했고, 현재는 경기도의회에서 별정직 공무원으로 근무하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