평택J파 조직원들. /경기남부경찰청

이른바 ‘MZ조폭’으로 불리는 10~30대 젊은 조직폭력배가 경기남부 지역에서 대거 검거된 것으로 나타났다. 경찰의 조폭 검거 수가 해마다 늘어나는 가운데 MZ조폭이 대부분을 차지하고 있었다.

13일 경기남부경찰청에 따르면, 지난 5년간 검거된 관내 조직폭력 범죄자는 모두 2565명에 달한다. 2020년 439명, 2021년 488명, 2022년 534명, 지난해 608명, 올해(8월 기준) 496명 등으로 매년 증가세를 보이고 있다. 같은 기간 검거된 인원들을 연령대별로 나눠보면, 10대 76명, 20대 892명, 30대 805명으로, 30대 이하(10~30대) MZ세대가 전체의 69.1%(1773명)에 달했다. 특히 올해 검거된 조폭의 연령대는 10대 9명, 20대 178명, 30대 176명, 40대 107명, 50대 이상 16명으로 MZ조폭이 73.1%(363명)를 차지했다.

MZ조폭 검거 건수는 해마다 늘고 있다. 2022년 333명, 지난해 369명으로, 올해 검거 건수가 이미 지난해 수준에 육박한 것을 봤을 때, 연말에는 더욱 늘어날 것으로 경찰은 보고 있다.

올해 검거된 조폭의 혐의는 사행성 영업이 257명(51.9%)으로 가장 많았고, 폭력 행사가 57명(11.5%)으로 뒤를 이었다. 이 밖에 마약이나 갈취, 성매매, 불법사채 등 기타 범죄 혐의 등으로도 검거됐다.

조폭들의 범죄 유형은 지난 5년 사이 크게 바뀐 것으로 나타났다. 2020년엔 폭력 행사가 230명(52.4%)에 달한 반면 사행성 영업은 8명(1.9%)에 불과했지만, 올해는 사행성 영업으로 검거된 경우가 압도적으로 많았다.

경기남부경찰청. /뉴스1

대표적인 사례로 경기남부경찰청 형사기동대는 지난 4월 평택J파 조직원 56명을 검거했다. 이중 절대다수인 49명은 20·30대였다. 이들은 다른 폭력조직이 운영하는 유흥주점에서 폭력을 행사하고 소란을 피우거나, 유흥업주로부터 보호비 명목으로 돈을 상납받고, 보드게임 카페에서 불법 도박장을 개설·운영한 것으로 조사됐다.

경찰 관계자는 “조폭 전담팀에서 MZ조폭에 대한 첩보 수집을 강화하고, 활동 양상의 변화와 범죄 특성을 분석하는 등 집중 단속하고 있다”고 말했다.

한편, 수원지검 안산지청은 올해 5~9월 별다른 이유 없이 시민을 폭행하거나 협박해 돈을 빼앗는 등의 범죄를 저지른 경기 안산·시흥 지역 MZ조폭 등 25명을 기소하기도 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