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3일 강원 속초시 설악산 울산바위 인근 등산로에서 강풍에 쓰러진 참나무. 이날 이 나무가 쓰러지면서 등산객 3명을 덮쳐 1명이 숨지고 2명이 부상을 입었다./연합뉴스

강원 동해안에 강풍 특보가 내려진 가운데 23일 설악산에서 강풍에 쓰러진 나무에 60대 등산객이 깔려 숨지는 등 크고 작은 피해가 속출했다.

이날 오전 8시 41분쯤 강원 속초시 설악동 내원암 인근 등산로에서 A(66)씨 등 3명이 강풍에 쓰러진 나무에 깔렸다. 이날 사고는 강풍에 썩은 참나무가 쓰러지면서 발생했다. A씨 등은 설악산 울산바위 방향으로 등반 중이었다. 이 사고로 A씨는 심정지 상태로 병원으로 옮겨졌으나 숨졌고, A씨의 아내 B(64)씨와 C(56)씨는 어깨와 다리 등을 다쳐 병원에서 치료 중이다.

또 이날 오전 8시 44분쯤 강원 강릉시 주문진읍 한 도로에서 강풍에 쓰러진 나무가 인근 전신주 전선을 덮쳐 주문진 일대 주택들이 1시간 10여분 동안 정전 피해를 입었다.

강릉 옥계면 한 호텔에서는 유리창이 깨져 복구작업이 벌어졌고, 동해시에서는 몽골텐트가 강풍에 날아간다는 신고가 접수되기도 했다.

강원도 내에선 이날 오후 4시까지 강원소방본부에 66건의 강풍 관련 피해 신고가 접수된 것으로 확인됐다.

강원소방본부 관계자는 “설악산 사고 당시 순간 최대풍속이 초속 36.8m에 달했다”면서 “동해안 일대에 강풍경보가 발효된 만큼 안전사고에 유의해야 한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