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 1일 경기 고양시 킨텍스 행사장 앞에 관람객들이 줄을 서 있는 모습. /온라인 커뮤니티

지난 1일 경기 고양시 킨텍스의 한 게임 행사장에 ‘폭탄가방이 숨겨져 있다’는 글을 온라인 커뮤니티에 게시한 10대가 경찰에 자수했다.

경찰에 따르면 이날 오전 10대 남성 A군이 부모와 함께 부천 원미경찰서를 찾아 자수했다. A씨는 지난 1일 오후 7시53분쯤 유명 인터넷 커뮤니티 게시판에 “킨텍스 행사장 대기 인원들의 짐들 중에 폭탄가방이 숨겨져 있다” “대기 인원들을 해체시키지 않으면 가방을 폭파시키겠다”는 내용의 게시글을 올린 혐의를 받는다.

해당 글은 곧바로 삭제됐지만, 이 글을 캡처한 커뮤니티 이용자들은 “장난일 수도 있지만 진짜라면 대형사고로 이어질 수도 있다”며 112에 신고한 것으로 알려졌다.

당시 킨텍스에서는 한 게임 콘텐츠 행사가 열리는 중이었고, 다음날 일찍 행사장에 입장하기 위한 관람객 200여명이 미리 줄을 서 있던 상황이었다. 이들은 현장에 출동한 경찰 및 소방당국 등에 의해 곧바로 대피했다. 경찰 특공대가 탐지견 등을 투입해 행사장과 관람객의 가방 등을 수색했으나, 폭발물은 발견되지 않았다. 대피 소동이 벌어지자 온라인 커뮤니티에서는 “킨텍스 행사장에 테러 예고로 난리가 났다”는 등의 글이 올라오기도 했다.

A군은 “행사에 참석하기 위해 긴 줄을 서야 한다는 사실에 화가 나서 그랬다”는 취지로 경찰에 진술한 것으로 알려졌다. 경찰은 정확한 범행 경위 등을 조사할 예정이다.

한편, 행사 운영진 측은 공지를 통해 “남은 행사일 동안 방문하는 분들께서 안전하게 행사를 즐길 수 있도록 만전을 기하겠다”며 “허위사실 유포 및 모든 위법 행위는 경찰 및 유관부서와 협력해 강경 대응을 할 수 있도록 적극 협조할 예정”이라고 밝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