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 강남구 모 중학교 진로 담당 교사 A씨가 학생들에게 욕설을 한 혐의(아동학대)로 경찰에 고발을 당했다. 서울 강남경찰서는 지난 4일 A씨에 대한 진정서를 접수하고, 입건 전 조사(내사)에 착수한 상태다.
본지 취재를 종합하면, 지난달 31일 1학년 진로 수업 시간에서 A씨는 “3학년 중간고사 기간이니 조용히 해야한다”고 말했다고 한다. 학생들이 웅성거리자 한 학생이 자습을 제안했고, A씨는 수업 시간 내내 그 학생에게 “이 X놈의 새끼” “또라이X” “미친X” 같은 욕설을 했다. 학생 부모를 향해서도 “애미X” “엄마X”같은 욕설을 한 것으로 알려졌다. 이어 “너 같은 애는 학교에 다닐 필요가 없다”며 교실 밖으로 내보내기도 했다.
피해 학생 부모는 “학교에서 시험 기간인 경우 종종 자습을 허용해 왔다”고 했다. 피해 학생 외에 교실에 있던 다른 학생들도 “선생님이 심한 욕설을 수업 시간 내내 했다” “피해 학생이 교실로 나간 후에도 ‘생각할 수록 열 받네’ ‘저런 놈이 사회에서 위험한 놈’이라고 말했다”고 얘기하는 것으로 알려졌다.
A씨는 이전에도 수업 시간에 수 차례 “이 학교에서 제일 무서운 선생님이 나다” “네 앞날이 나에게 달려 있다” 같은 말을 했다고 한다. 이 밖에도 수업 전 수거한 휴대폰을 다시 갖고 오게 한 뒤, 학생들에게 자신이 운영하는 유튜브 구독과 영상 시청을 강제로 하게 했다고 피해 학생들은 밝혔다.
사범대 출신인 A씨는 “자신이 특목고에 500명을 진학시켰다”며 고입(高入) 관련 서적을 출판하거나 자신의 이름을 딴 개인 유튜브도 운영하고 있다. 고교 입시 컨설팅도 하는 것으로 파악됐다.
피해 학생 부모는 “자녀가 학교에서 욕설을 듣고, 심지어 교사가 나에게도 욕설을 했다는 사실을 알게 되면서 잠을 못 이루고 있다”고 했다.
A씨는 본지에게 “경찰에 고발 된 사실은 알고 있다. 경찰이 소환하면 성실히 조사 받을 것”이라면서도 “욕한 적은 없다”고 말했다. 유튜브 강제 시청에 대해서는 “학생들의 단순 주장일 뿐”이라며 일축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