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15년 현대차 울산공장 전경. /연합뉴스

현대자동차 울산공장에서 차량 성능 테스트를 하던 연구원 3명이 질식해 숨지는 사고가 발생했다.

울산경찰청과 현대차 등에 따르면, 19일 오후 3시쯤 울산시 북구 현대차 울산공장 전동화품질사업부 실험실에서 40대 A씨와 30대 B씨, 20대 C씨 등 3명이 쓰러져 있는 것을 다른 직원이 발견해 신고했다.

이들은 병원으로 이송했으나 모두 숨졌다.

현대차 관계자는 경찰에 “이들이 이날 낮 12시 50분쯤 주행 테스트를 시작했고, 시간이 꽤 지났는데도 나오지 않아 오후 3시쯤 확인해보니 숨을 쉬지 못하고 있었다”고 진술했다. A씨와 B씨는 현대차 남양연구소 책임연구원인 것으로 파악됐다. C씨는 협력업체 소속 연구원이라고 한다.

이들이 쓰러진 채 발견된 곳은 차량의 성능을 테스트하는 ‘체임버’라는 공간이다. 차량 1대가 들어갈 수 있는 크기다.

경찰은 A씨 등이 그 안에서 실험하다 질식한 것으로 추정한다. 사고 당시 연구원들은 체임버 안에서 차량의 주행 성능을 시험하기 위해 공회전 테스트 등을 했던 것으로 파악됐다. 현대차 관계자는 “당시 시험 차량에서 다량의 배기가스가 배출됐지만 체임버의 환기 장치가 제대로 작동하지 않은 것으로 조사됐다”며 “연구원들이 일산화탄소 등에 중독돼 질식한 것으로 추정된다”고 했다.

경찰과 현대차는 당시 환기 장치가 왜 작동하지 않았는지 등 정확한 사고 원인을 조사하고 있다.

현대차 울산공장은 중대재해처벌법 적용 대상이다. 고용노동부는 중대재해처벌법과 산업안전보건법 위반 여부를 조사하는 한편 현장에 근로감독관을 파견해 작업을 중단시켰다.

현대차는 이날 “고인의 명복을 빌며 유가족께 위로의 말씀을 드린다”는 입장을 밝혔다. 이어 “사고 원인을 조속히 규명해 재발 방지 대책을 마련하겠다”고 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