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설 경보가 발효된 27일 인천지역에선 크고 작은 교통사고가 잇따라 발생했다. 인천과 서해5도 등을 연결하는 여객선의 운항도 전면 통제됐다.
인천경찰청 고속도로순찰대 등에 따르면 이날 오전 8시 40분쯤 인천시 중구 인천대교 송도 방면 14.3㎞ 지점을 지나던 승용차가 앞서가던 승용차를 들이받는 사고가 발생했다. 앞선 승용차가 속도를 줄였는데, 뒤따르던 승용차가 길에 미끄러지면서 멈추지 못하고 부딪힌 것으로 파악됐다.
5분 뒤인 8시 45분쯤엔 비슷한 지점을 달리던 승용차와 승합차 간 3중 추돌 사고가 발생했고, 오전 8시 50분쯤엔 인천대교 영종도 방향 5.7㎞ 지점을 달리던 승용차가 눈길에 미끄러지면서, 차량 5대가 잇따라 추돌했다. 이들 사고로 다친 사람은 없었으나 사고 수습 과정에서 40분 정도 차량이 정체됐다.
인천대교뿐만 아니라 인천 지역 곳곳에서도 교통사고가 잇따랐다. 오전 5시 41분쯤엔 계양구 계산동에서 눈길에 차량이 미끄러지며 사고가 났고, 10여분 뒤에는 서구 심곡동에서 많이 내린 눈으로 인해 가로수가 쓰러져 소방당국이 출동해 안전조치를 했다.
오후 1시 36분쯤엔 남동구 간석동에서, 1시 47분쯤엔 미추홀구 주안동에서 각각 차량 미끄러짐 사고가 발생했고, 오후 3시 7분쯤엔 서구 심곡동에서 나무가 쓰러지는 등 50여건의 폭설 관련 신고가 소방당국에 접수됐다.
여객선 운항도 차질을 빚었다. 인천항 운항관리센터는 이날 인천~백령, 인천~연평, 인천~덕적 등 총 10개 항로 여객선 운항을 모두 통제했다. 센터 관계자는 “대설특보 등의 영향으로 운항을 통제하게 됐다”며 “28일 운항도 전면 통제하기로 결정한 상태”라고 했다.
인천지역엔 이날 오후 1시 40분 기준으로 ‘대설 경보’가 발효됐다. 대설 경보는 24시간 적설량이 20㎝ 이상 예상될 때 발효된다. 인천에 대설 경보가 발효된 건 지난 2010년 1월 4일 이후 처음이다.
이날 오후 5시 현재, 옹진군 연평면에 22.6㎝의 눈이 내렸고, 중구 운남동 17.6㎝, 중구 을왕동 16.6㎝, 부평구 구산동 14.7㎝, 연수구 동춘동 14.6㎝, 서구 경서동 11.5㎝ 등의 적설량을 기록했다.
인천시는 인력 436명과 장비 204대를 투입해 2016t의 제설제를 뿌리는 등 제설 활동을 하고 있다.
수도권기상청 관계자는 “서해에서 구름이 동진하고 있어 인천지역엔 28일 오전까지 5~15㎝의 눈이 더 올 것으로 예상된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