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부대 김동현 중사입니다. 소머리 국밥 50그릇 포장이요”
지난 13일 충북 충주시의 한 음식점에 지역 부대 소속 김동현 중사라며 음식 포장 주문전화가 걸려왔다. 김 중사는 인근 부대에 재난 지원을 나가는데 소머리국밥 50그릇을 준비해달라고 요구했다고 한다. 그는 영수증까지 요청하고 확약서까지 보냈다고 알려지고 있다.
하지만 다음날 김 중사는 나타나지 않았고 연락도 받지 않았다고 한다. 이처럼 충주지역에서 ‘김 중사’에게 피해를 당한 식당은 순댓국밥, 김밥집, 설렁탕집 등 6곳이나 된다. 전화를 건 휴대전화 번호도 제각각이었다. 김 중사로 속인 남성에게 식당마다 약 40만~50만원의 피해를 입은 것으로 조사됐다.
경찰은 지난 14일 이같은 피해 신고를 접수하고 수사를 진행 중이다. 또 충주시를 통해 각별한 주의를 요구하는 문자를 관내 음식점 4650곳에 발송했다.
김 중사 사칭 피해는 전국에서 발생하고 있다.
지난 15일 서울의 한 카페에는 김동현 중사를 사칭하는 남성이 빵 100개 음료 50잔을 포장해달라는 주문 전화가 걸려왔다. 업주는 시간에 맞춰 음식을 마련했지만 끝내 이 남성은 나타나지 않았다.
이보다 앞선 지난 13일 인천의 한 식당은 공군 소속 중사 김동현이라고 밝힌 남성이 “돼지불백 50인분을 14일 오후 2시까지 준비해달라”는 연락을 받았다. 역시 이 남성은 나타나지 않았다. 같은 날 강화군의 중국요리, 해장국 등 음식점 6곳에서도 50인분에 달하는 음식을 주문하고 잠적하는 등 인천에서도 7곳의 피해가 발생했다.
경찰은 노쇼 행위에 대해 고의성이 입증되면 위계에 의한 업무방해죄로 처벌할 수 있다고 설명했다. 업무방해죄는 5년 이하 징역 1500만원 이하의 벌금형이 내려진다.
충주경찰서 관계자는 “김 중사를 사칭하는 남성이 여러 대의 휴대전화로 사기 행각을 벌이고 있어 지역에 주의 문자를 발송했다”며 “사기 피해를 방지하기 위해서는 예약 선급금을 받거나 직접 만나 반드시 신분을 확인해야 한다”고 당부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