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 강남구 모 중학교 진로 담당 교사 C씨가 학생들에게 욕설을 한 혐의(아동학대)로 검찰에 송치됐다. 서울 강남경찰서는 “C씨를 아동학대 혐의로 지난 26일 검찰에 송치했다”고 28일 밝혔다.

서울 강남경찰서. / 뉴스1

본지 취재를 종합하면, 지난달 31일 1학년 진로 수업 시간에서 C씨는 “3학년 중간고사 기간이니 조용히 해야한다”고 말했다고 한다. 학생들이 웅성거리자 한 학생이 자습을 제안했고, C씨는 수업 시간 내내 그 학생에게 “이 X놈의 새끼” “또라이X” “미친X” 같은 욕설을 했다. 학생 부모를 향해서도 “애미X” “엄마X”같은 욕설을 한 것으로 알려졌다. 이어 “너 같은 애는 학교에 다닐 필요가 없다”며 교실 밖으로 내보내기도 했다.

피해 학생 부모는 “학교에서 시험 기간인 경우 종종 자습을 허용해 왔다”고 했다. 피해 학생 외에 교실에 있던 다른 학생들도 “선생님이 심한 욕설을 수업 시간 내내 했다” “피해 학생이 교실을 나간 후에도 ‘생각할 수록 열 받네’ ‘저런 놈이 사회에서 위험한 놈’이라고 말했다”고 얘기한 것으로 알려졌다.

C씨는 이전에도 수업 시간에 수 차례 “이 학교에서 제일 무서운 선생님이 나다” “네 앞날이 나에게 달려 있다” 같은 말을 했다고 한다. 이 밖에도 수업 전 수거한 휴대폰을 다시 갖고 오게 한 뒤, 학생들에게 자신이 운영하는 유튜브 구독과 영상 시청을 강제로 하게 했다고 피해 학생들은 밝혔다.

경찰은 C씨에 대한 진정서를 지난 3일 접수한 뒤, 조사를 거쳐 입건했었다. 이 과정에서 C씨는 본인의 혐의를 어느 정도 인정한 것으로 알려졌다. 학교 측은 문제가 불거지자 C씨의 직무를 배제하고 새 진로 교사를 채용했다.

서울대 체육교육과 출신인 C씨는 “자신이 특목고에 500명을 진학시켰다”며 고입(高入) 관련 서적을 출판하거나 자신의 이름을 딴 개인 유튜브도 운영하고 있다. 고교 입시 컨설팅도 운영하는 것으로 파악됐다. C씨는 일부 언론에서 ‘교육 불평등 해소에 앞장선 교사’라는 칭호를 받기도 했다.

한편 C씨는 이 학교 다른 학부모들로부터 사기죄와 초·중등교육법 위반으로도 추가 고발을 당해 경찰 수사를 받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