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찰 로고. /조선일보 DB

동거녀를 폭행한 후 경찰에게 분리조치되자 동거녀 부친을 찾아가 흉기로 살해한 40대 남성이 경찰에 붙잡혔다.

경북 상주경찰서는 살인 등 혐의로 A(42)씨를 긴급체포했다고 18일 밝혔다. A씨는 이날 오전 3시 45분쯤 상주시 중덕동 한 주택가에서 동거녀 B(42)씨의 부친(63)을 흉기로 살해하고 모친(64)에게 부상을 입힌 혐의를 받고 있다.

A씨는 전날 B씨를 폭행했고 B씨의 신고로 경찰이 출동했다. 경찰은 A씨와 B씨를 분리 조치해 B씨를 지인의 거주지에 머물게 했다. 그러나 A씨는 B씨가 친가에 머물고 있을 것으로 추측하고 차를 몰아 B씨의 부모가 거주하는 주택가를 찾았다.

A씨가 B씨 친가 근처에 도착하자 때마침 해당 주택에서 B씨의 부모가 나와 차에 타고 있었다. 새벽에 식당으로 출근하는 아내를 남편이 태워주려던 순간이었다. A씨는 차량 옆으로 다가가 열려진 창문 너머로 “B씨 부모 맞느냐, B씨 어디 있느냐”고 물었고, B씨 부모는 “내 딸 이름이 맞는데, 당신은 누구냐”고 답했다. 그 뒤에 A씨가 흉기로 이들을 공격했다.

이후 B씨 부모는 병원으로 옮겨졌다. B씨의 아버지는 숨졌고 B씨의 어머니는 생명엔 지장이 없는 상태다.

A씨는 범행 직후 경북 문경 지인 집으로 도주한 뒤, 경찰에 전화로 범행을 자백했다. 이후 출동한 경찰이 A씨를 긴급체포했다.

경찰 관계자는 “정확한 범행 경위 등을 조사한 뒤 구속 영장을 신청할 방침”이라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