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성탄절을 하루 앞둔 24일 경기 양주시에서 일가족 4명이 숨진 채 발견됐다. 가장은 사업에 실패한 뒤 거액의 빚을 져 힘들다는 내용의 유서를 남겼다.

경기 양주경찰서 등에 따르면, 이날 오전 10시 15분쯤 양주시 회암동 공터에 주차된 차량 안에서 40대로 추정되는 남녀 2명과 어린이 2명이 숨진 채 발견됐다.

이들은 가족으로 파악됐다. 아빠 A씨는 운전석, 엄마 B씨와 아들(11), 딸(5)은 뒷좌석에서 발견됐다. 소방 관계자는 “당시 B씨는 아이들을 꼭 껴안은 채 숨져 있었다”고 전했다.

차량 안에서는 A씨가 쓴 것으로 보이는 유서 5장과 수면제 통이 발견됐다. 번개탄을 피운 흔적도 있었다. 경찰 관계자는 “이들이 숨진 지 2~3일 된 것으로 보인다”고 했다.

유서에는 ‘의도한 건 아닌데 주변에 폐를 많이 끼쳤다. 빚을 다 갚지 못하고 떠나 미안하다’는 내용이 담긴 것으로 알려졌다. A씨는 서울에서 원단 수출 업체를 운영하다 도산했고 이후 선물(先物)에 투자하다 수억 원대 빚을 진 것으로 알려졌다. 선물은 미래의 일정 시점에 주식이나 물건 등을 특정 가격에 인수하기로 약정하는 파생 투자 상품이다.

이들은 지난달 서울에서 양주시 옥정동의 다세대주택으로 이사했다고 한다.

경찰은 국립과학수사연구원에 부검을 의뢰하는 한편 사건의 경위를 조사하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