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9일 오전 9시 전남 무안국제공항에서 탑승객 181명을 태운 제주항공 7C2216편 여객기가 착륙 중 활주로 외벽에 충돌한 뒤 화재가 발생해 총 179명이 숨지고 2명이 구조됐다. 소방은 참사가 발생한지 12시간만인 이날 오후 9시쯤 마지막 남은 2명을 수습했다고 밝혔다.
소방청은 이날 오후 9시 6분 기준 무안공항 사고 현장에서 사망자 179명을 수습했다고 발표했다. 수색 초기 기체 후미에서 구조한 객실승무원 2명 외 나머지 탑승객 179명이 모두 숨진 것이다. 현재까지 지문 대조 등을 통해 사망자 60여명의 신원이 확인됐다.
이날 오후 5시 53분 기준 총 177명을 수습한 구조 당국은 야간 수색을 통해 마지막 남아 있던 실종자 2명의 소재를 파악했다. 기체 외부로 튕겨나간 시신의 경우 시신 훼손이 심해 수색에 난항이 있던 것으로 알려졌다.
사고가 난 기종은 B737-800으로, 승객 175명과 승무원 6명 등 총 181명이 타고 있었다. 승객 175명은 한국인이 173명, 나머지 2명은 태국인인 것으로 잠정 분류됐다. 여객기 기체는 꼬리 칸을 제외하면 형체가 남지 않을 정도로 불에 탔다.
승무원 2명 외 수색 현장에서 생존자가 더는 나오지 않으면서 이 사고는 많은 인명피해를 낸 대형 참사로 남게 됐다. 역대 국내 항공기 사고 중 가장 인명 피해가 컸던 사고는 269명이 사망한 1983년 대한항공 격추 사건이다.
1997년 대한항공 괌 추락(225명 사망)이 2번째로 희생자가 많았고, 이번 제주항공 참사는 3번째로 남게 됐다.
제주항공 7C2216편은 이날 오전 9시 3분쯤 랜딩기어(비행기 바퀴)가 펼쳐지지 않은 상태에서 무안공항 활주로에 ‘동체 착륙’을 시도하다가 외벽과 충돌해 기체 대부분이 화염에 휩싸이는 사고를 당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