소방 “대부분 사망 추정”

29일 오후 전남 무안군 무안공항에서 발생한 항공기 폭발사고 현장에서 소방대원들이 구조작업을 펼치고 있다. /연합뉴스
29일 오후 전남 무안군 무안국제공항에서 발생한 항공기 충돌 폭발 사고 현장에서 소방대원들이 구조작업을 펼치고 있다. /연합뉴스

29일 전남 무안공항에서 탑승객 181명을 태운 제주항공 여객기가 착륙 중 활주로 외벽에 충돌한 뒤 화재가 발생해 현재까지 174명이 사망했다. 동체 대부분이 불에 타면서 사망자는 더 늘어날 것으로 보인다. 사고 여객기는 착륙 직전 관제탑으로부터 ‘버드스트라이크(조류 충돌)’를 주의하라는 경고를 받았고, 그로부터 1분 뒤 구조요청 신호를 관제탑에 보낸 것으로 전해졌다.

소방청에 따르면 이날 오전 9시 3분쯤 태국 방콕발 제주항공 7C2216편 여객기가 무안국제공항 활주로로 착륙을 시도하던 중 사고를 당했다는 신고가 접수됐다.

여객기 기체는 활주로 주변 시설물을 충돌하면서 반파됐고, 불길에 휩싸였다.

사고가 난 기종은 B737-800으로, 승객 175명과 승무원 6명 등 총 181명이 타고 있었다. 승객 175명은 한국인이 173명, 나머지 2명은 태국인인 것으로 잠정 분류됐다. 여객기 기체는 꼬리 칸을 제외하면 형체가 남지 않을 정도로 불에 탔다.

소방 당국은 오전 9시 46분쯤 초기 진화를 마쳤고, 기체 후미에서 부상자 2명을 잇달아 구조했다. 부상자 2명은 모두 승무원이며 생명에는 지장이 없다.

소방 당국은 오후 5시 26분 기준 사망한 174명을 수습했고, 이 중 49명에 대한 신원을 확인했다. 현장에는 임시 영안소를 설치했다.

구조된 승무원 2명을 제외하고 탑승자는 대부분 사망한 것으로 추정된다.

전남소방본부는 이날 무안공항 청사에서 탑승자 가족을 대상으로 브리핑을 열어 “담장과 충돌한 이후 기체 밖으로 승객들이 쏟아졌다. 생존 가능성이 거의 없다”고 설명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