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9일 전남 무안국제공항 활주로에 여객기가 추락해 사고 수습이 이뤄지고 있다./뉴스1

29일 오전 9시 7분쯤 전남 무안국제공항에서 착륙 중이던 제주항공 항공기가 활주로를 이탈해 울타리 외벽과 충돌하는 사고가 발생했다. 이 사고로 탑승객 181명 중 96명이 목숨을 잃었다. 현재 소방당국은 생존자 2명을 제외한 모든 탑승객이 목숨을 잃은 것으로 보고 있다.

사고 당시 이 모습을 인근에서 목격한 김병수(60)씨는 본지에 “비행기 화재 후 불을 끄는 과정에서 또 폭발이 발생했다”며 “그때 시간이 이날 오전 9시 25분~30분 사이”라고 했다. 9시 7분쯤 사고가 발생하고, 이어 18분 후 다시 재폭발이 있었다는 것이다.

이어 “공항 철조망 안 기체 주변으로 시신들과 기체 내 의자들이 널려져 있었다”며 “특히 공항 유도등(조명) 아래에 시신들이 많이 있었다”고 말했다. 김씨는 “5~6구는 사고의 여파로 형상을 알아보기 어려울 정도였다”고 말했다.

무안군에 거주하는 강영규(61)씨는 본지에 “이날 오전 9시쯤 공항 인근에서 폭발음을 들었다”고 말했다.

이날 수색작업에 투입됐던 한 소방관은 “화재로 인해 기체가 전소돼 신원 확인이 어려운 상황”이라며 “여객기 사망자들의 주검이 형체를 알아볼 수 없을 정도였다”고 했다.

다른 소방관은 “기체가 멈춘 지점 100~200m 주변까지 튕겨나간 시신들도 많았다”며 “주변 풀숲을 계속 수색하고 있다”고 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