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남 무안국제공항에서 발생한 제주항공 여객기 폭발사고와 관련해 광주·전남 지자체들이 해넘이·해맞이 행사를 취소하고 애도 기간을 정했다. 구호 단체들은 탑승자 가족을 위한 지원에 나섰다.
광주시는 29일 지역 재난대책본부 회의에서 내년 1월 4일까지를 애도 기간으로 정했다. 오는 31일로 예정된 제야의 종 타종식과 다음날 무등산 해돋이 행사는 취소했다.
전남 해남군도 31일과 1월 1일로 예정돼 있던 ‘땅끝해남 해넘이 해맞이 축제’를 취소했다. 이날 해남군은 “항공 사고로 인해 전국적인 애도 분위기를 고려해 부득이 취소하게 됐다”며 “이번 사고로 피해를 입으신 분들과 가족분들에게 깊은 위로의 마음을 전한다”고 했다.
전남 장흥군도 내달 1일 정남진전망대에서 예정된 해맞이 행사를 취소했다. 행사를 위해 미리 준비한 떡국과 김치 등은 지역 복지시설에 전달하기로 했다. 장흥군은 또 군민 5명이 사고가 난 제주항공 7C2216편에 탑승했던 것으로 파악하고 분향소 설치와 장례 절차 등을 지원할 방침이다. 광주 동구와 전남 완도군도 모두 신년 해맞이 행사를 취소했다.
이와 별도로 대한적십자사 광주전남지사는 무안국제공항 1층에 간이 부스를 설치하고 500㎖ 생수 500여 개, 핫팩 600여 개, 담요 200여 장 등을 탑승자 가족에게 전달했다. 심리 상담을 지원하는 상담사 15명도 현장에 배치했다.
전남도는 무안국제공항 별관 2·3층에 탑승자 가족을 위한 식사 공간과 대기실을 별도로 마련했다. 또 탑승자 가족들의 임시 숙소를 목포대학교 기숙사에 마련하고, 모포 640개와 바닥 매트 240개를 제공하기로 했다.
이날 오전 9시 3분 무안국제공항에선 탑승객 181명을 태운 제주항공 7C2216편 여객기가 착륙 중 활주로 외벽에 충돌해 탑승객 181명 중 177명이 숨지고 2명이 실종됐다. 기체 후미에서 객실승무원 2명만 구조된 상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