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9일 오전 9시3분쯤 전남 무안국제공항에서 181명이 탑승한 여객기가 추락한 가운데, 활주로 인근에 사고 잔해가 흩어져 있다. /뉴스1

전남 무안국제공항 제주항공 여객기 활주로 이탈 사고와 관련해 희생자들 저마다의 사연이 전해지며 안타까움을 더하고 있다. 이중엔 팔순 기념 여행을 떠났던 일가족 9명도 포함된 것으로 확인됐다.

29일 전남 영광군에 따르면 군남면에 거주하던 A(80)씨 일가족 9명이 사고기인 제주항공 7C2216편에 탑승한 것으로 파악됐다. A씨는 탑승객 181명 중 최연장자다. A씨와 자녀 등 4명은 영광에 살고 다른 친인척 5명은 타지역 거주자다. 이들 가족은 A씨 팔순 잔치를 위해 다 함께 태국 방콕 여행을 떠났다가 귀국하던 길이었다.

화순군에서는 현직 공무원 3명과 퇴직 공무원 5명이 동반 여행길에 올랐다가 비극을 맞았다. 수능을 마친 고등학교 3학년 형과 1학년 동생도 탑승자 목록에 포함됐다. 자매 사이인 목포시 공무원 2명과 담양군 여성 공무원 1명도 있었다. 전남도교육청에서는 동기 모임을 가졌던 직원 5명이 함께 여행을 떠났다가 사고를 당했다.

사고기는 광주광역시에 본사를 둔 중소 여행사가 크리스마스 맞이 방콕 여행을 위해 모객한 전세기로 알려졌다. 지난 25일 오후 8시50분 무안에서 방콕으로 향해 29일 오전 돌아오는 3박5일 일정의 패키지 상품이었다. 크리스마스·연말·기념일 등을 맞아 가족 여행이나 지인 모임에 나섰다가 참사를 당한 것이다.

안에는 승객 175명과 승무원 6명 등 총 181명이 타고 있었다. 태국인 2명을 제외한 모두가 한국인이다. 소방청은 이날 오후 5시33분 기준 사망자 177명을 수습했다고 밝혔다. 구조된 객실 승무원 2명과 사망자들 외 나머지 2명은 실종자로 분류됐다. 당국은 이들의 소재를 파악하기 위해 야간 수색 활동을 이어갈 예정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