홍준표 대구시장이 31일 오후 대구 달서구 두류공원 안병근올림픽기념유도관에 마련된 '제주항공 여객기 사고 희생자 합동분향소'를 찾아 헌화하고 있다./뉴스1

전남 무안국제공항에서 발생한 제주항공 여객기 참사와 관련해 대구와 경북에서도 구호기금을 보내고 송년·신년 축제를 취소하거나 축소하는 등 애도를 이어갔다.

대구시는 이번 사고로 피해자가 다수 발생한 광주·전남 지역에 재해구호기금 2억원을 지원했다고 31일 밝혔다. 이날 홍준표 대구시장은 두류공원 내 안병근 올림픽기념유도관에 설치된 제주항공 여객기 사고 희생자 합동분향소를 찾아 헌화했다. 홍 시장은 “고인들과 유족들에게 깊은 애도를 표하고 대구시도 총력을 다해 지원하겠다”고 했다.

대구시는 이날 국채보상운동기념공원에서 예정돼있던 타종 행사를 취소하고 2025년 신년인사회도 국가애도기간인 1월 4일 이후로 연기하기로 했다. 대구 남구도 31일 개최하려던 해넘이 행사를 취소했고, 동구, 서구, 수성구, 군위군 등은 내달 1일 개최하려던 해맞이 행사를 취소했다. 이와 별도로 대구시는 애도 기간 중 산하 모든 기관에 조기를 게양하고 무안군 요청시 의료·봉사 인력도 지원할 방침이다.

이철우 경북도지사가 31일 도청 동락관에 마련된 제주항공 여객기 참사 희생자 합동분향소에서 헌화하고 있다. 이 지사는 간부 공무원, 산하기관장 등과 함께 합동분향소를 찾아 희생자들을 추모했다./경북도

경북도에서도 이날 이철우 도지사가 경북도청 동락관에 마련된 합동분향소를 찾아 헌화 및 참배했다. 또 김학홍 행정부지사가 전남 무안종합스포츠파크에 마련된 합동분향소를 찾아 김영록 전남도지사에게 구호기금 2억원을 전달했다. 기금은 제주항공 여객기 사고로 피해를 입은 유가족들을 위해 쓰일 예정이다.

경북 포항시는 31일부터 내달 1일까지 호미곶 해맞이공원 일대에서 매년 진행해왔던 ‘호미곶 한민족해맞이 축전’ 공식 행사를 취소했다. 대신 해맞이광장 내에 추모의 벽을 별도로 설치해 사고 희생자들을 애도할 계획이다. 다만 해맞이 방문객이 현장을 찾을 것을 대비해 한파쉼터를 설치하고 안전 인력을 배치할 방침이다. 경주시도 31일 예정했던 신라대종 타종식을 취소하고 1일 열리는 문무대왕릉 신년 해룡축제는 축소 개최한다. 안동시도 타종 행사와 해맞이 행사를 취소했다.

이철우 경북도지사는 “사고로 희생되신 분들의 명복을 경북도민 모두와 함께 애도하며, 유가족들을 위해 모든 지원을 아끼지 않겠다”고 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