윤석열 대통령의 2차 체포 영장 집행이 진행 중인 15일 오전 서울 용산구 한남동 관저 앞에 모인 친윤 시위대 /조은서 기자

12·3 비상계엄을 수사 중인 공수처와 경찰이 15일 새벽 4시 30분부터 윤석열 대통령에 대한 2차 체포 영장 집행을 진행하는 가운데, 서울 용산구 한남동 대통령 관저 앞 친윤과 반윤 시위대 간의 갈등이 최고조에 이르고 있다.

현재 서울 용산구 루터교회와 한남초 인근에 모여 있는 친윤 시위대는 경찰 추산 약 8700여 명이 있다. 이들은 “대통령과 함께 싸우겠다” “이재명 구속” 등을 외치고 있다. 이들 중에는 시위를 통제하는 경찰과 싸우는 이도 있었다. 집회 사회자는 “경찰과 싸우지 말라”며 말리기도 했다. 한 참가자는 “경찰이 관저 앞에 도착했다”는 기사를 보며 “이제 끝났다. 저지선이 다 뚫렸대요”라며 울먹였다.

시간이 흐르면서 친윤 시위대 간의 내홍도 있었다. “경찰과 싸우지 말라”는 지시를 놓고 “왜 싸우면 안 되느냐”는 입장과 “싸우면 안 된다”는 입장으로 갈린 것이다. 친윤 시위대는 이날 오전 8시 36분 “윤 대통령이 관저로 나올 것”이라는 보도가 나오자 관저로 향했고, 이를 제지하던 경찰과 몸싸움을 하기도 했다.

윤석열 대통령의 2차 체포 영장 집행이 진행 중인 15일 오전 서울 용산구 한남동 관저 앞에 모인 반윤 시위대 /양인성 기자

반면 한남동 관저촌 입구 옆 볼보빌딩에 250여 명(경찰 추산)이 모인 반윤 시위대는 ‘내란수괴 윤석열·특급 범죄자 김건희 측각 체포’를 외쳤다. 이들은 시위를 제지하는 경찰을 응원하면서 반윤 시위대를 향해 “체포 영장 집행 방해 말라”고 외쳤다. 관저 앞에 모인 국민의힘 의원들을 향해서도 야유를 날렸다.

이들은 “역사적인 순간을 직관하게 됐다”며 “지긋지긋했던 윤석열, 체포되면 다시는 만날 일 없다”고 했다. 한 참가자는 “바로 구치소로 입소해라”고 외쳤다. 대통령 경호처가 준비한 1·2·3차 저지선이 연이어 뚫리고, 김성훈 경호처장과 이광우 경호본부장이 체포됐다는 보도가 나오자 환호하며 박수를 치는 이도 있었다. 이들은 노래 ‘질풍가도’ ‘힘내’ 등을 틀며 분위기를 띄웠다.

경찰은 혹시 모를 양 진영 간의 유혈 사태에 대비해 기동대 54개 부대(약 3200여 명)를 배치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