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해 기준 국내 취업자 5명 중 1명은 60세 이상인 것으로 집계됐다. 취업자 중 60세 이상 고령자 비율이 20%를 넘어선 건 1963년 관련 통계를 작성한 이래 처음이다. ‘베이비붐 세대(1955~1963년생)’가 60세가 되면서 고령 인구는 갈수록 늘고, 저출생 영향으로 40대 이하 인구는 줄어든 게 가장 큰 원인. 정년(60세)을 넘은 고령자들이 계속 일터에 남거나 다시 돌아오고 있는 것도 영향을 미쳤다. 그러나 60세 이상 취업자 중 4분의 1(26.1%)은 저임금 일자리에 머물고 있다는 점은 문제로 지적된다.

1일 오전 서울 서초구 aT센터에서 열린 2023 공공기관 채용정보 박람회를 찾은 학생들과 구직자들이 채용정보 게시판을 보고 있다. 2023.02.01. /뉴시스

19일 통계청 고용동향 조사 자료와 한국고용정보원 ‘2022년 고용동향 특징’ 보고서에 따르면, 지난해 기준 취업자 2808만9000명 중 585만8000명(20.9%)이 60세 이상이었다. 50대(23.6%)와 40대(22.5%)보다는 적었으나, 30대(18.9%)와 10·20대(14.2%)보다 많았다. 고령자(60세 이상) 비율이 30대는 물론 10·20대보다 높다.

고령자 취업은 규모가 매년 늘고, 속도도 빨라지고 있다. 60세 이상 취업자는 2016년부터 전년에 비해 매년 20만명 이상 늘기 시작해, 2019년에는 전년 대비 37만7000명, 지난해에는 45만2000명이 더 많아졌다. OECD 통계(2021년 기준)를 보면 우리 65세 이상 고령자 고용률은 34.9%로 OECD 38국 중 1위다. OECD 평균 15.0%의 2배가 넘는다.

반면, 저출생 영향으로 젊은 취업자 비율은 감소 추세다. 10년 전(2013년)에 비해 지난해 30대(23.1→18.9%)와 40대(26.8→22.5%) 비율은 각각 4%포인트 이상 감소했고, 10·20대(14.8→14.2%)와 50대(22.5→23.6%) 비율은 정체했다.

노동시장은 이제 청년들이 빠진 부분을 고령자들이 채우는 구조로 변하고 있다. 2018년과 2019년에는 30·40대 취업자 수가 감소했으나 60세 이상 취업자 증가가 이를 상쇄했다. 2020년에는 코로나 확산으로 다른 모든 연령대에서 대량 실직이 벌어져 고용이 감소했지만, 60세 이상 취업자는 37만5000명 늘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