조국백서 필진 중 한명인 박지훈 데브퀘스트 대표가 법인카드로 유흥업소를 출입한 것으로 알려진 장하성 주중한국대사를 비판한 고려대생들을 정면 비판했다. ‘왜 다른 교수들에겐 침묵하고, 장하성 대사만 골라서 비판하느냐’는 취지다. 박 대표는 “위선덩어리 분노쟁이들” “쌍욕지거리가 나온다” “고대생이라는 타이틀에 똥칠한다”며 학생들을 강도높게 비난했다.
박 대표는 17일 자신의 페이스북에 ‘교육부 감사결과 장 대사가 고려대 교수 시절 법인카드로 룸살롱을 간 것으로 드러나, 고대생들이 분노하고 있다’는 내용의 본지 기사를 인용하며, 고려대생을 비판하는 글을 올렸다.
박 대표는 해당 글에서 “(장 대사 사건은) 9월 24일 나온 (교육부) 종합감사 결과에서 적발된 고대 교수들의 룸살롱 법카 사안인데, 20일이 넘도록 쥐죽은 듯 조용하다가 갑자기 ‘장하성’ 이름이 나오니까 갑자기 분노가 치밀어?”라고 지적했다.
이어 “야 이 위선덩어리 분노쟁이들아”라며 “거기 나오는 다른 교수들도 다 고대 교수들인데 나머지 교수들은 전혀 상관 없었던 거야? ‘장하성’이 분노를 불러일으키는 마법의 키워드였어? 무슨 청년의 분노가 그따위야?”라고 지적했다. 이어 “쌍욕지거리가 나온다”며 “뭐 이리 얄팍해? 뭐 이리 저속해? 뭐 이리 위선적이야?” “고대생이라는 타이틀에 똥칠한다”며 강도높게 비난했다.
박 대표는 또 “장하성은 이미 지난해 고려대에서 정년퇴임해 떠난 상태”라며 “현직 단과대 학장이 무려 2500만원을 룸살롱에서 쓴 것보다, 예산 책임자 교수가 직접 법카를 휘두른 것보다, 지나간 옛 교수님이 더 분노스러워? 현 정부에서 일하고 있어서?”라고 했다. 고려대생들이 이미 학교에서 은퇴한 장 대사보다는 현직 교수에 더 분노해야 한다는 뜻으로 해석된다.
해당 글에는 1700여개의 ‘좋아요’와 100여개의 댓글이 달렸다. 대부분 박 대표의 글에 공감하는 내용이었다. 댓글을 단 이들은 “어린놈의 새X들” “고려대라는 타이틀을 스스로 구렁텅이로 몰고간다”며 고대생들을 함께 비판했다.
지난달 발표된 교육부 감사 결과에 따르면, 고려대 교수 12명은 2016년부터 4년간 서울 강남의 한 유흥주점에서 221차례에 걸쳐 6693만원을 연구비 카드와 행정용 카드로 결제했다. 그리고 여기엔 기획예산처장 등 주요 보직을 지낸 교수들과 함께 장 대사가 포함됐다는 사실이 지난 16일 밝혀졌다.
그러나 고대생들을 향한 박대표의 ‘분노’와는 다르게, 고대생들은 지난달에 교육부 감사 결과가 나온 직후에도 교수들을 비판했었다. 다만, 당시에는 해당 교수들의 신상이 공개되지 않은 상태여서 특정인을 향한 비판이 불가능했다.
지난달 28일 고려대학생 커뮤니티 고파스에는 교육부 감사 결과 내용을 언급하며 “법카(법인카드)로 수천만원 술먹은 교수가 누구냐”라며 교수들을 비판하는 글이 올라왔다. 당시 학생들은 “학생들은 (해당 교수가 누군지) 알 권리가 있는 것 아니냐” “교수들이 대학원생 월급 50만원은 부들부들 하면서 유흥주점에 술값 그렇게 쓰는거 보고 짜증 엄청 났다”며 교수들을 비판했다.